당구장이 PC방을 상대로 명예회복에 들어갔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2000년 5172곳에 달했던 서울시내 당구장은 PC방 열기에 밀리면서 2006년 3956곳까지 줄었다. 젊은 고객층의 전유물이었던 당구장이 스타크래프트로 대표되는 PC방 열풍에 맥없이 무너져내린 것이다.

당구장 업주로서는 운영해봐야 임대료와 전기료를 건지기도 힘들지경으로 적자 구조를 면하기 힘들어지자 폐업을 신고한 곳이 많아진 것이다.

그러나 2007년에는 전년도보다 200여곳이 늘어난 4225곳으로 늘어났고 최근까지 매년 400~500곳이 새로 생기는 가파른 성장세를 다시 보이고 있다. 2009년에는 5155곳으로 10년 전 수준을 다시 회복했다.

당구 업계서는 가장 큰 원인을 현재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인 ‘스타크래프트 세대’가 다시 당구장으로 복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10대 후반 중고교 시절 당구장에서 스트레스를 풀던 세대인 이들 20대 후반 30대 초반 세대가 대학생 시절에는 스타크래프트에 빠져지내다가 사회인이 되면서 PC방 보다는 다시 당구장을 다시 찾은 것이라는 이야기다.

좁은 취업문을 뚫고 사회인이 돼 다시 여가를 갖게 된 이들은 회사에서도 줄곳 컴퓨터 모니터만 바라보고 있다보니 PC방보다는 놀면서 친목도 겸할 수 있는 당구장을 선택한 것이다.

대한당구연맹은 아직 지난해 통계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서울시내 당구장이 경기침체로 조금 줄어들었다 해도 2009년보다 100여곳 정도 줄어든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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