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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추 때문에 올 여름 수박이 비싸졌다구?
수박값이 크게 오른 이유는 배추때문?

수박값이 예년에 비해 크게 오르고 반대로 참외값은 떨어져 관심이다. 결론은 올봄 금값이다가 지금은 헐값으로 밭에서 갈아엎는 지경이 된 배추를 심느라 수박 생산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전형적인 냄비 생산 시스템에서 오는 폐혜가 수박으로 나타나는 셈이다.

13일 aT(농수산물유통공사)의 농산물유통정보시스템(KAMIS)에 따르면, 수박값은 4월만해도 예년보다 낮게 형성되던 가격이 5월 중순을 지나면서 오르기 시작하더니 이달들어 크게 뛰며 예년보다 비싸진 상황이다. 상품 수박 1통의 가격은 현재 1만5937원으로 지난해의 1만3620원, 2009년의 1만1200원을 크게 웃돈다.

지난달 수박 반입량은 지난해대비 14% 정도 줄었다. 지난해부터 올봄까지 이어진 배추파동때 많은 수박밭들이 배추로 작목을 전환함에 따라 전체 출하면적이 줄었기 때문이다.

전북 고창과 충남 예산 등의 수박산지에서도 수박밭에 엽근채류를 재배하는 경우가 많아 6월에도 수박의 출하면적 자체가 지난해보다 3% 이상 줄어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수박값이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소비자들의 선호도도 엇갈리게 나타나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이 소비자패널 589세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수박에 대해서는 전체의 70%가 구입을 늘릴 것이라고 응답했지만, 참외의 경우는 39.5% 만이 구입을 늘릴 계획임을 밝혔다.

반면 지난 4월중순의 참외가격 가격은 2만5644원이었지만 본격적인 참외철이 돌아오면서 가격도 하락하는 추세다.

올해 참외값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낮게 형성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6월초순의 참외 가격은 1만8475원이었다.

5월의 경우도 지난해는 참외값이 2만7555원이었지만 올해는 2만585원에 그쳤다. 지난해 참외값이 다소 비싼편이었음을 감안해도 가격차가 적지 않다.

참외값이 싼 것은 그만큼 생산량이 많아서다. 기상여건이 참외 농사에 좋은 탓에 지난달의 경우 시장 반입량이 평년대비 22%나 늘었다.

<홍승완 기자 @Redswanny>

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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