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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른 나라 신용평가에 나선 김정동 한신정평가 국제사업실장
한국의 신용평가사가 다른 나라 정부의 신용등급을 평가한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발표후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국내 금융사들도 기대를 나타냈고, 평가 대상이 됐던 다른 국가 정부들도 ‘의외로’ 협조적이었다.

지난 2007년부터 정부 신용등급 평가를 준비해 온 김정동 한신정평가 국제사업실장의 다음 과제는 신뢰쌓기다. 최근 불만들이 높아졌다고는 하나 무디스 등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은 무려 100여년간 투자자들의 지지를 받아왔다.

김 실장은 “당장은 국제 시장에서 글로벌 신용평가사와 대결한다는 개념보다 한국 투자가들에게 해외 소버린 리스크에 대한 보다 많은 정보는 주고, 공정한 등급을 내리고 있다는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한신정평가는 지난 4월에 국내 금융사상 처음으로 한국을 포함해 말레이시아와 태국, 브라질,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6개국 정부의 신용등급을 발표했다.

처음 정부 신용등급 평가를 진행하면서 국내 시장에서 자금 수요가 있을만한 곳을 우선적으로 하다보니 모두 이머징마켓 국가들을 하게 됐다.

그는 “국내 금융사들이 진출 또는 진출할 예정인 곳은 물론 지역별로도 안배가 이뤄지도록 추가로 정부 신용등급 평가를 진행중”이라며 “앞으로 20~30개 국가의 등급을 보유하고 선도적으로 기관이나 기업들의 투자를 촉발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멕시코와 터키 방문은 이미 마쳤으며,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 인도 등도 평가를 완료하는대로 추가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신용등급을 발표했던 곳들은 1년에 한번씩 리뷰를 해나갈 방침이다.

피치의 브라질 신용등급 상향 소식은 다소 아쉬웠다.

한신정평가는 브라질 신용등급을 ‘BBB/안정적(Stable)’로 평가했다. 그러나 첫 정부 신용등급 발표라 몇 개 국가의 등급을 동시에 발표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던 사이 피치가 열흘 가량 앞서서 브라질 등급을 기존 ‘BBB-’에서 ‘BBB’로 올려버렸다.

한신정평가의 발표가 앞섰더라면 평가 능력이 부각될 수 있는 기회였다. 안타깝지만 자신감은 생겼다. 평가 국가수는 절대적으로 적지만 일단 평가하고 있는 국가에 대해서는 글로벌 신용평가사 못지 않게 제대고 할 수 있다는. 
한신정평가주식회사 NICE 김정동 국제사업실 실장.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김 실장은 “이번에 평가를 진행하면서 이머징마켓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보니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이 선진국 대비 신흥시장에 대해서는 인색하게 평가한다는 인식들이 있었다. 한신정평가는 그런 편견없는 평가로 신뢰를 쌓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상미 기자 @hugahn>hug@heraldcorp.com

사진=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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