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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축은행 매각 지연, 개별입찰 금융지주 참여 불투명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 매각 입찰에서 인수자들이 3개 패키지 중 한 곳에만 몰리면서 개별입찰 일정도 늦어지고 있다.유찰된 저축은행들은 부실규모와 지점 위치 등 투자 매력이 떨어져 금융지주의 추가 입찰 참여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13일 예금보험공사 측은 “‘중앙부산+부산2+도민저축은행’ 패키지는 인수의향서를 낸 6곳 금융회사들이 실사 중이지만 나머지 저축은행 매각과 관련해 확정된 일정은 없다”며 “실사 과정을 지켜보며 개별 입찰 방식과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3개 패키지 중 2개 패키지인 ‘부산+전주저축은행’과 ‘대전과 보해저축은행’은 인수자가 2곳 이상 몰리지 않아 유효 경쟁 구도를 갖추지 못해 유찰됐다. 예보 관계자는 “유찰된 은행들은 8월 중 영업재개를 장담하지 못하게 됐다”며 “어쩔 수 없이 다른 저축은행 매각 작업은 예정보다 늦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재입찰 참여 대상도 기존 매각 공고 때와 달라진다. 원래 패키지 무산 이후 개별 입찰 참가자는 ‘해당 저축은행이 속한 패키지 입찰에 참가해 매수자 실사를 한 자로 제한한다’고 했지만 나머지 2개 패키지에 참가한 금융회사는 한 곳 뿐인 만큼 의미없는 조항이 됐다. 예보 관계자는 “유효경쟁 성립하지 않아 그런 조건은 무의미하게 된 만큼 모든 가능성은 새롭게 열려 있다”고 말했다.

4개 저축은행의 매각 유찰로 인해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매각이 지연되면서 하반기 구조조정 작업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란 우려도 나온다. 3개 묶음으로 진행된 7개 저축은행 입찰 가운데 2개 묶음(4개 저축은행)을 재입찰해야 할 정도로 기대에 못 미친 흥행에 당국이 받을 경영권 프리미엄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점거 농성으로 실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는 부산저축은행의 상황도 여전한 고민거리다. 13일엔 이승우 예보 사장이 직접 부산저축은행 초량동 본점을 방문해 직접 예금자 설득에 나서기도 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저축은행 부실화 정치쟁점으로까지 번지며 금융당국 구조조정 추진력 약해질 것”이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재매각 추진이 매각 방식 결정 등으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고 유찰된 기업의 투자 매력도가 떨어져 금융지주들도 적극적인 입찰에 나서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7월까지는 영업정지 저축은행을 정리하고 9월 부실 저축은행의 추가 구조조정 일정을 짠 당국의 추진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donttouchme01>

/h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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