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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금평 착공후 싹 변한 북한, 남한상품 철저 단속
황금평ㆍ나선 특구의 북중경협이 향후 정치ㆍ경제분야의 남북관계를 악화할 수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대북매체 데일리NK는 13일 평안도와 황해도 지역에서 장사를 하는 화교 A씨의 말을 인용해 “최근 북한 당국이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물품과 한국 제품의 시장 유통을 엄격히 단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A씨는 “장마당에서 개성공단 물품 단속을 세게 하고 있고, 한국 제품에 대한 장마당 규찰대의 단속도 이전보다 많이 강화됐다. (공개적으로 유통되는) 한국 제품이 없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북한 당국의 이같은 조치는 최근 남북관계 경색과 북중경협에 대한 기대감에서 초래된 것으로 풀이된다. 황금평ㆍ나선 특구에 입주한 중국 기업의 생산제품은 북한 시장에서 직접 판매될 수 있어 개성공단보다 성공 가능성이 큰 편이다. 또 수출입시 관세면제, 통신ㆍ통행ㆍ통관 불편 개선, 투자자산의 자유로운 양도 및 상속, 시장 원칙에 따른 파산, 청산 등 시장경제 원리가 도입돼 기존의 개성공단보다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개성공단 생산 제품들은 일명 보따리 상인들을 통해 암암리에 북한 시장에서 거래돼 왔으나, 이제는 이마저도 중국 제품들에 자리를 내주게 됐다.

향후 중국 정부 주도로 강화될 북중경협은 남북관계 변화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12일 평양 만수대 의사당에서 리위안차오 조직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중국 공산단 대표단을 만나 향후 북중 양국의 협조강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 이후 가속도를 내고 있는 북중경협과 양국간 정치적 동맹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마련된 자리다.

김연철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는 “정치ㆍ경제적으로 북한과 협력체제를 강화하는 중국이 최근 불거진 남북갈등 문제에 간섭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면서 “북한의 비밀접촉 폭로건도 남측의 김정일 사격 표적사건을 둘러싼 북의 내부정치 문제로 간주하고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윤희 기자 @outofmap>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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