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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단협 돌입 현대차노조가 달라졌다?
강공 벗어나 감성에 호소

관련없는 사안 이슈화도 피해



2011년 임금 및 단체협상을 진행 중인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의 이전과 다른 행보가 눈길을 끈다. 강공 중심에서 벗어나 감성에 호소하는가 하면 협상과 직접 관련이 없는 사안은 이슈화하지 않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오는 25일부터 주요 케이블 채널을 통해 방송될 광고다. 이 광고는 밤에 곤히 잠든 딸아이를 옆에 둔 부부의 대화로 시작한다. 아내는 밤 늦게 식사를 하는 남편에게 딸아이 생일을 기억하느냐고 묻는다. 하지만 남편은 대꾸가 없다. 올해도 딸 생일을 그냥 지나치려는 남편이 서운한 듯 ‘잔소리’를 하던 아내는 남편이 미리 준비해 둔 선물을 보고 감동 받고, 남편은 살짝 미소를 짓는다.

광고에 주간연속 2교대제 도입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내용은 없다. 다만 딸의 생일을 함께 보내려는 마음은 굴뚝같지만 그렇지 못해 안타까워 하는 아빠의 마음을 보여줌으로써 주간연속 2교대제의 필요성을 간접적으로 강조한다.

현대차노조가 올 임단협 상견례에서 회사측 교섭위원에게 선물한 책도 화제다. 이경훈 현대차노조 지부장은 지난주 열린 상견례에서 ‘원칙있는 삶’이라는 책을 사측 교섭위원 전원에게 전달했다. 24년간 지켜온 자율적 노사관계 원칙을 지켜달라는 의미를 담아 타임오프제 시행을 반대한다는 뜻을 에둘러 표현한 것.

현대차 아산공장 전직 노조 간부의 자살을 둘러싼 조기 협상 타결도 노조의 달라진 모습을 엿보게 했다. 전직 노조 간부가 타임오프제의 부당성을 호소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알려진 직후, 노조는 아산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하며 사측을 압박했지만 임단협이 진행중이고 사실관계 파악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사측과 정상가동에 합의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노조의 본질은 바뀌지 않겠지만 접근법에 있어서 이전과 적지 않은 변화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충희 기자/hamle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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