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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살한 임상규 전 장관은?
자살한 임상규 순천대 총장(전 농림부 장관)은 광주일고 출신으로 박연호 부산저축은행장의 사돈이기도 하다.

지난 2월 17일 부산저축은행그룹이 영업정지되기 직전 9개월 가량 만기가 남은 자신과 가족 명의의 예금 2억원을 인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특혜 인출 의혹을 받아왔다. 이미 그 이전에 임 총장은 ‘함바 비리’와 관련해서도 최근 검찰의 타킷이 되어왔다.

당초에는 박 회장 비자금의 창구 역할을 했을 가능이 대두됐지만, 검찰의 부산저축은행 관련 비리 조사가 확대와 함께 이번 사태가 ‘광주일고 게이트’로 확산 양상을 보이면서 임 총장이 총사령관 역할을 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었다.

지난해 함바브로커 유상봉씨로부터 “경북지역 공사현장 식당운영권 수주를 위해 지역단체장을 소개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두 차례에 걸쳐 2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았었다. 또 이과정에서 임 총장이 유씨에게 장수만 전 방위사업청장과 최영 전 강원랜드 사장, 경찰 간부급 인사 등을 소개하는 역할을 해준 것으로 알려졌었다.

함바 비리 수사는 지난 3월 사실상 종결됐지만, 재판이 진행되는 와중에 검찰이 다시 나서면서 임 총장의 혐의를 입증할 만한 확실한 증거가 포착된 것으로 검찰 내외부에서는 관측되어 왔다.

1949년생으로 광주 태생인 임 총장은 행시 17회 출신으로 기획예산처 예산실장, 과학기술부 차관, 과기부 과학혁신본부 초대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 2007년 8월 56대 농림부 장관직을 역임했다. 기획예산처 과장시절까지는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해 지역차별때문이란 불만도 많았지만 김대중 정권이후 승진을 거듭하면서 관가의 중심인물 가운데 하나로 부상했다. 7개월여의 짧은 농림부 장관 시절, 활동적인데다 홍도에서 직접 홍어를 공수해 지인들과 즐길 정도로 소탈한 성격을 보여 직원들과 언론에 사랑받았으나, 업무전문성과 조직장악력이 부족하다는 평도 없지 않았다.

<홍승완 기자 @Redswanny>

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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