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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손학규, ‘기재위 다리’에서 만나다
여야의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1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첫 만남을 가졌다. 두 사람은 "상대를 의식하지 않고 활동하겠다"고 밝혔지만, 치열한 경제공부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개회시간(10시)보다 2분 일찍 상임위 회의실에 도착했다. 박 전 대표는 손 대표가 기재위로 오게 된 것과 관련, “같은 상임위에 계시니까 (손 대표와) 앞으로 자주 뵙게 됐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보다 20분 정도 늦게 도착한 손 대표는 회의실 앞에서 “제가 9년만에 상임위에 돌아오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지난 14,15,16대 국회 때에도 재정위를 했는데 이렇게 기재위에 다시오게 돼 마음가짐이 새롭다”고 밝혔다. 이후 회의실로 입장해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청했고, 박 전 대표와도 “여기서 또 뵙게 돼 반갑다”며 인사를 나눴다.

손 대표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기재위는 민생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상임위로서 우리의 역할이 막중하다”며 “기재위로 다시 돌아와 항상 국민만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 오랜만에 재입학한 신입생이니 선배들께서 넓은 아량으로 잘 봐달라”고 말했다.

이날 두 사람의 만남은 손 대표가 지난 4월 성남 분당을 보궐선거 승리를 통해 국회에 재입성하게 된 후 기재위행(行)을 결정하게 됨에 따라 이뤄지게 됐다. 기재위는 그동안 박 전 대표가 각종 경제 이슈에 대한 활발한 질의를 통해 이미 터를 잡은 곳이어서 손 대표와의 정책 맞대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는 손 대표를 의식하지 않고 그동안 해오던대로 정책 중심의 상임위 활동에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이슈로 떠오른 ‘반값 등록금’과 관련해 박재완 기재부 장관과의 논쟁도 예상된다. 
손 대표 측은 박 전 대표와의 맞대결을 놓고 관심이 모아지는 것에 대해 이날 “상임위에서 누구와 맞붙는냐보다 국민들의 관심은 어떻게 민생경제를 회복시키느냐일 것”이라며 “국민만 바라보고 의정활동에 임하겠다는 입장이고, 이 점은 박 전 대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날 상임위 데뷔무대에서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 전반을 비판하고 민생 위기상황을 경고했다.

손 대표는 그동안 당내에 별도의 경제 공부모임을 결성하는 등 기재위 활동에 대비해왔다. 손 대표는 ‘경제 공부 모임’을 만들어 지난 8일 첫 모임을 가졌다. 오는 14일 2차 모임을 갖는 등 1∼2주일에 한차례씩 회동을 정례화하기로 한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이 모임은 손 대표의 기재위행(行)이 직접적 계기가 됐지만 각종 경제 현안을 사전에 조율, 당내 혼선을 최소화하고 효율적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차원도 있다고 한다.또 손 대표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과 함께 향후 손 대표의 경제관련 구상을 ‘투트랙’으로 뒷받침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서경원 기자 @wishamerry>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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