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다우지수가 베이지북에서 나타난 또 다른 경기침체 조짐으로 6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이번주 반등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이번주에 줄줄이 발표될 미국 경제지표 예상치 역시 시원치 않아 7주 연속 하락이 유력하다. 다우와 동조하는 코스피도 4월 말 이후 7주째 이어진 조정장세가 좀 더 연장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미국의 소매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5월 소매판매(전월비)가 14일(현지시간) 발표된다. 전월에는 0.5%였는데 이번에는 -0.4%가 예상치다. 다음날인 15일에는 5월 소비자물가(전월비), 6월 뉴욕주제조업지수, 5월 산업생산이, 16일에는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 및 5월 주택착공ㆍ건축허가 실적이 나온다. 17일에는 5월 경기선행지수가 발표되는 데 전월(-0.3%)보다 나아진 0.2%가 예상치다. 지표들의 실제치가 예상치의 괴리에 따라 뉴욕증시와 코스피 모두 출렁일 수밖에 없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경기부진과 관련, 제한적 충격인 ‘소프트패치(Soft patch)’와 큰 충격인 ‘더블딥(Double dip)’으로 해석하는 논리가 엇갈리고 있다. 아직 전자 쪽 논리가 주류다. 하지만 2008년 말 이후 2년 이상 이어져온 글로벌 유동성 공급정책이 6월 말로 종료되고, 그리스가 유로존 최초로 지급불능(default) 사태로 갈 가능성이 동시에 높아지고 있다. 두 대형 악재가 겹칠 때 발생할지 모를 더블딥에 대한 경계심 역시 높다.
신병길 솔로몬증권 연구원은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자동차산업의 부품공급체계 손상문제, 고유가와 식료품 가격상승, 홍수 등 기상 이변 등이 미국 경제를 둔화시키는 큰 원인들이다. 일본 대지진 피해는 3분기부터 점차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원자재 가격상승과 기상이변이 겹친 인플레로 인한 소비둔화도 상반기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더블딥 국면에서는 주가 패턴도 더블딥과 유사하다. 미국 ISM제조업지수의 반등 여부와 경제성장률 하향조정 정도 및 진정시기 등이 중요한 체크포인트가 될 듯하다”고 조언했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