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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봉산 무수골 개발, 재개발ㆍ뉴타운사업 대안될까?
서울 도봉산 기슭 무수골이 재개발이나 재건축과 달리 원주민 재정착률이 높은 새로운 방식으로 개발돼 주목된다.

무수(無愁)골은 근심(愁)이 없는(無) 마을이라는 뜻으로, 개발 대상지역은 도봉1동 435번지 도봉초등학교 주변 8만2416㎡이다.

현재 이곳 거주민은 가옥주 206가구, 세입자 255가구 등 461가구이나, 개발이 완료되면 19가구 이하가 거주하는 4층 이하 건물 57개동이 건립돼 총 595가구가 거주하게 될 전망이다.

재개발이나 재건축사업일 경우, 사업구역에는 1개의 조합이 결성돼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그러나 무수골에서는 주민, 도봉구, 서울시가 지속적인 협의 끝에 재개발이나 재건축이 아닌 주거환경개선방식을 채택해 조합을 결성하지 않고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조합 대신 개발대상지를 14개 권역으로 나눠 각 권역의 주민들의 합의 하에 개별 건축물을 짓게 된다.

14개 권역 면적은 최소 1437㎡, 최대 8252㎡이며, 이 권역은 다시 주민들이 개발할 수 있는 최소 단위의 필지로 나뉘게 된다. 1개 권역은 평균 4~5개로 나눠져 14개 권역의 사업주체는 50~60개에 이를 전망이다.

김영식 도봉구청 재개발팀장은 “SH공사나 LH공사 등 여러 기관이나 업체에서 이 지역 재개발을 검토했으나 조합을 결성해 아파트를 지으면 원주민이 떠나야 할 가능성이 높아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새 방식을 채택했다”며 “사업 주체가 많아 의사결정 과정에 시간이 걸리지만, 주민들이 원하는 대로 개발할 수 있어 재정착률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도봉구는 예산 244억원을 들여 무수골에 공원, 도로, 주차장, 경관녹지 등을 조성하는 무수골 기반시설 조성공사를 내년 4월 완료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김 팀장은 “기반시설 공사가 완료되면 본격적으로 무수골에 주택개발이 진행될 것”이라며 “14개 권역 중 1개 권역은 현재 심의가 완료돼 주택개발이 진행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무수골 개발은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재개발ㆍ재건축ㆍ뉴타운 사업의 대안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며 “무수골 개발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수한 기자 @soohank2> soohan@heraldcorp.com
무수골 건축계획도.
무수골 위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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