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광다이오드(LED) 대장주인 삼성전기(009150)의 주가 조정 국면은 곧 마무리되고 10만원대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성수기 효과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비 LED 부문의 선전 지속, LED 업황의 점진적인 회복세 등을 감안할 때 오는 3분기 실적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따라서 최근 조정은 화려한 부활을 위한 일종의 ‘성장통’으로 평가된다.
삼성전기의 주가는 현재 9만2700원으로 지난달 23일 심리적 지지선인 10만원선을 내준 이후 계속 내리막이다. 연초 대비 25%, 지난해 7월의 전고점에선 41% 정도 빠졌다. 시가총액은 전고점 대비 5조원 넘게 증발했다.
주가가 맥을 못추는 가장 큰 이유는 미국 등 선진국의 정보기술(IT) 수요 약세와 공급 과잉으로 LED 업황 회복이 계속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가 반등의 ‘키’를 쥔 LED 업황은 3분기 ‘턴어라운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런 예상대로라면 삼성전기의 주가는 바닥권으로 분석된다.
김갑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약 1.9배로 LED 가치가 미반영된 수준”이라며 “재고가 빠듯해 전반산업인 TV 수요가 조금만 살아나도 LED 부문 수익성은 큰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이런 이유로 삼성전기를 하반기 전기전자 업종 최선호주로 지목했다.
길게 보면 최근 발표된 정부의 LED 조명 활성화 정책의 수혜도 기대된다. 국내 LED 조명 시장은 아직 태동 단계지만, 오는 2015년 1조원, 2020년 2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자회사 삼성LED를 통해 LED 조명 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데, 원가 경쟁력과 잉곳 및 웨이퍼 조달의 수직 계열화 추진, 삼성이란 브랜드 인지도 등을 감안할 때 잠재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삼성LED의 LED 조명 매출은 지난해 1000억원에 이어 올해 2500억원, 내년 60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기의 효자 품목인 MLCC 부문이 일본 지진 반사익 등을 업고 승승장구하고 있다. 2분기에 이어 3분기 사상 최대 매출 행진과 함께 영업이익률도 지난 1분기 14%, 2분기 17%에 이어 3분기엔 20%를 넘어서는 등 상승 곡선이 예상된다. 13일 기준 증권사의 목표가 평균은 올 예상 PBR 2.14배를 적용한 14만6583원이다.
<김영화 기자 @kimyo78> betty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