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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ㆍ야 의원들 “저축은행 국정조사, 참여해? 말어?”
저축은행비리가 터졌을때 서슬퍼렇게 칼을 벼르던 여야가 막상 국정조사를 코앞에 두고는 고심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국민적 관심사로 비화한 부산ㆍ삼화저축은행의 비리 의혹 등에 대해 국회 차원의 진상 조사가 필요하다는 데는 의원들이 동의하고 있으나 선뜻 나서진 못하고 있는 것. 국정조사로 스타가 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지지만 어설픈 결과를 내놓을 땐 면죄부를 줬다는 비난을 뒤집어 써야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지난 주까지 저축은행 사태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 참여할 의원들의 지원을 받았다. 특위 위원장은 정두언 의원이 내정됐다. 당초 한나라당은 전문성을 갖춘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중심으로 특위 9명을 선발, 조목조목 문제를 지적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주로 부산지역 의원 중심으로 특위가 꾸려질 전망이다. 저축은행 문제가 지역의 최대 현안인만큼 지역민들의 의혹해소 차원에서, 그리고 야당에서 제기한 부산의원들에 대한 로비 의혹에 대해서도 국정조사를 빌어 해명할 기회를 얻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비해 민주당은 셈법이 의원마다 다르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번 저축은행국정조사에 상당히 회의적이다. 13일부터 노영민 수석정책위부의장이 지원을 받고 있지만 정무위 소속은 물론 법사위 의원들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국정조사 역시 검찰이 쥐고 있는 자료를 제출하지 않으면 소득없이 끝난 저축은행 청문회의 재판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 때문. 한 관계자는 “실질적인 국정조사가 이뤄지기 위해선 예비조사 기간 중 검찰이 기소 자료 뿐만아니라 피의자ㆍ참고인 조서 등도 모두 제출해줘야하는데 그게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검찰이 23일 국회 본회의 전 수사결과를 내놓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민주당 측이 원하는 자료 제출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민주당은 원내대표실에서 저축은행 의혹 진상조사특위 소속 의원들과 정무위 소속 의원들을 중심으로 직접 지목해 6명을 국정조사에 참여시킬 전망이다. 현재 박영선ㆍ이춘석 의원(이상 법사위)과 박선숙ㆍ 조영택ㆍ우제창 의원(이상 정무위) 등이 국정조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민 기자@wbohe>

boh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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