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그레이트 등 저평가
증권가 ‘옥석 가리기’ 주문
한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이 맥을 못 추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밸류에이션 매력에도 불구하고 중국고섬 거래정지 등으로 불거진 ‘차이나디스카운트’에 도매금으로 평가절하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내용을 잘 살펴보면 지나치게 저평가된 경우가 많은 만큼 옥석을 가릴 것을 주문하고 있다.
중국 외벽타일 전문업체 완리인터내셔널은 상장 첫날(13일)부터 하한가로 떨어졌다. 이날 완리는 공모가(4100원)보다 20% 낮은 327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15개 중국 기업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하락폭은 평균 4.7%에 달했다.
회계 문제로 거래가 정지된 중국고섬 같은 기업도 있지만, 대부분 중국 내수 관련 기업들에 대한 증권가의 평가는 나쁘지 않다. 중국 정부가 내수 확대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이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중국이 아닌 한국에서 상장한 것도 자금 조달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중국 증시에 상장하려면 대기 시간이 길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유성모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완리에 대해 “중국 정부가 농민 주택 건설 지원을 위해 건축용 자재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추진하고 있는 등 건축도자타일의 영업환경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금속포장용기 제조업체인 중국식품포장 역시 현재 15억개인 연간 생산능력이 올해 말에는 24억개로 확대되는 등 외형확대로 인한 수익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중국식품포장은 중국 금속포장용기 점유율 2위인 업체다.
반면 이들 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4~6배에 불과해 저평가된 상태다. 임소령 흥국생명 연구원은 차이나그레이트와 관련, “PER가 4배 수준인데 지난 2009년 국내 상장 이후 연평균 매출 20% 등 꾸준한 실적을 내고 있는 점 등을 볼 때 현재의 디스카운트는 과도하다”고 밝혔다.
신수정 기자/ ss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