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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환경 FSC인증 제품 각광…한솔제지 中서 대반격
中지사 올 매출 1000억 전망

현지업체에 뺏긴 시장 회복



[선전(중국)=조문술 기자] “환경인증을 받지 않은 종이제품은 수출 자체가 힘듭니다. 선진국 수요업체들이 스펙으로 요구하는 게 FSC인증입니다.”

한솔제지가 세계 최대 종이 소비시장인 중국에서 다시 각광받고 있다. 지난 10년간 중국 인쇄용지 업체들의 부상으로 시장의 절반 이상을 내줬던 한솔제지가 최근 들어 백판지 등 산업용지와 반도체포장용지 등 특수지를 중심으로 시장을 회복해 가고 있다.

지난 2001년 2013억원에 달했던 중국지사 매출액은 2009년 917억원으로 저점을 찍은 뒤 매년 7~ 8%씩 상승하고 있다. 올해 1000억원을 돌파한 뒤 내년에는 1100억원대에 들어설 전망이다. 제품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해 중국과의 경쟁을 피하고, FSC(Forest Stewardship Councilㆍ산림경영인증)을 획득해 제품을 차별화한 덕분이다.

중국에 인쇄를 발주하는 선진국 제조업체들은 종이의 품질은 물론 FSC인증을 공급조건으로 걸고 있다. 무분별한 벌목을 금지하기 위해 세계 산림관리협의회가 만든 이 인증을 중국은 물론 선진국의 상당수 제지기업이 받지 못해 납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태수(37) 한솔제지 중국지점장은 “식품, 화장품, 완구류, 문구류 등의 완제품 포장지는 인체유해성 문제와 직결되는 만큼 품질과 함께 환경인증이 선택기준으로 작용한다”면서 “한솔은 FSC인증을 무기로 중국 인쇄업체를 공략해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한솔제지의 FSC인증 용지는 영국 출판협회(PREPS)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다. 그러나 경쟁사인 중국 최대 제지업체인 APP는 인증을 받지 못했으며, 대만 영펑여(永豊餘) 사만 인증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한솔제지의 종이제품을 사용해 중국에서 생산한 인쇄물은 유럽과 북미, 호주 등 세계 5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미국의 최대 완구업체나 유명 화장품업체 등은 한솔의 제품을 지정해 인쇄를 발주하는 상황이다.

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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