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대표는 6ㆍ15 남북정상회담 11주년인 이날 파주 임진각 통일전망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국간 대화가 당장 어렵다면 민간차원 교류부터 시작해야 한다. 위가 막혀 있으면 아래를 뚫어야 하는 것이 순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는 민간차원의 교류, 비정치적 인도적 사업은 남북관계 상황과 관계없이 추진해야 한다”며 대북 식량지원과 이산가족 상봉재개도 촉구했다.
북한 정권에 대해선 “(남측에 대한) 감정적 대응, 전쟁과 도발 위협은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라며 “주민의 민생부터 먼저 생각해야 한다. 개혁과 개방이 살길”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춘 최고위원은 사견을 전제로 “마침 (손 대표와의) 영수회담이 준비돼 있다”면서 “이 대통령은 본인의 정부가 저지른 실수, 과업 때문에 북한으로부터 대화를 거부당하는 상황을 인정하고 야당 대표에게 대북 대화를 중재하는 특사 역할을 요청하면 어떤가 제안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통큰 결단, 멋있는 정치를 하면 국민도 충분히 박수를 보낼 것”이라며 “MB 정부에 너무 무리한 주문인지 모르지만 한반도 평화와 남북 공존, 공동발전을 위해서라도 이런 멋있는 결단의 정치를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박주선 최고위원은 “6ㆍ15 선언과 10ㆍ4 선언을 무시한 이명박 정권이 가져온 남북관계 현실이 어떤가”라면서 “(북한에게) 천안함 포격을 당해 아까운 46명의 해군장병이 목숨을 잃고 연평도 포격이란 한국전쟁 이후 본토가 최초로 공격을 당했다”고 말했다.
반면 정동영 최고위원은 KBS 라디오에서 “천안함 사건의 경우 (북한 소행이라는) 과학적 설명에 실패했다”며 “북한 아니면 할 사람이 누가 있느냐는 이런 태도는 우격다짐일 뿐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태도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서경원 기자@wishamerry>
gi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