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민정수석실과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실, 감사원 감찰정보단ㆍ정보수집전담반 등이 중심이 된 기존 감찰 활동을 포함해, 각 부처별로 외부 옴브즈만제도를 도입하거나 직원 행동규범 강화 등의 내부 조치를 취함으로써 공직 기강 해이에 따른 국정 차질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부산저축은행 사태와 관련 현 정부의 고위직 관료들과 전직 청와대 인사가 잇따라 구속되거나 의혹에 연루된 데 이어 국토해양부 공무원들이 관련 업체들로부터 향응을 제공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임기 말 공직기강 해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정권과 국가의 미래를 걸고 공정사회 기조를 강조하고 있는 때에 선봉에 서야 할 공직 사회에서 불미스런 일이 연이어 발생한 것에 대해 청와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최근 공식석상에서 기회 있을 때마다 “나는 공정사회를 하려고 한다” “부처 장관들은 마지막 날까지 업무에 최선을 다 해 달라”, “국민과 국가의 입장에서 일을 해달라” 며 공직 기강 확립을 주문해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5일 “역대 정권에서 임기 말 공직기강 해이 사태가 빈번히 발생한 것을 감안해 정부는 올들어 대통령의 지시로 공직기강 해이를 막기 위한 감찰 활동을 꾸준히 강화해 왔다” 며 “정부는 앞으로도 공직 기강과 관련해서는 철저히 감찰 활동을 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청와대로 보고된 것으로 알려진 국토부 향응 건과 관련해 대통령의 특별한 언급이 없었던 것도, 이미 강도높은 감찰 활동이 진행 중이었고 그 결과 국토부 향응 건이 적발됐기 때문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또 다른 청와대 참모는 “오는 17~18일 열리는 장ㆍ차관 워크숍의 주제가 민생이지만, 최근 일련의 사태들로 인해 공직사회 기강 확립에 관한 대통령의 주문이 있을 것으로 안다” 면서 “이번 워크숍이 공직사회 전반에 기강 확립을 재정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황식 국무총리도 이날 서울 삼청동 공관에서 37개 중앙 부처(검찰청 불참) 감사관들을 소집해 저축은행 사태와 국토해양부 향응 수수 등 최근 불거진 일련의 공직기강 해이 사건에 대해 강도 높은 질책과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감사원 측도 “공개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특별조사국 등을 중심으로 공직기강 해이나 비리 등에 대한 감사가 수시로 진행되고 있다” 면서 “비위 행위자에 대해서는 일벌백계 차원에서 엄벌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감사원은 특히 지난해 신설된 감찰정보단과 특별조사국장 직속의 정보수집전담반 등을 통해 각종 공직비리나 기강해이 사례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춘병ㆍ김윤희 기자@madamr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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