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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연이 악연으로…비운으로 끝난 휴먼리스크
만나주는 사람은 우연이었지만 만나려는 사람은 필연이었다. 목적없는 만남은 없다. 그래서 그 우연한 만남 중 많은 경우가 파국으로 이어졌다. 휴먼리스크의 현실이다.

필연적으로 인간관계를 맺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현대사회에 우연한 만남과 관계형성이 예상치 못한 파멸의 결말을 불러오는 이른바 ‘휴먼리스크’에 대한 공포가 세간을 뒤흔들고 있다.

현직 대통령의 불법 선거자금 지원 등으로 구속되는 등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박연차 태광실업 전 회장 사태는 휴먼리스크의 대표적 사례다.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형인 노건평 씨와 어렸을 때부터 친구 사이인 박 전 회장은 노 대통령이 국회의원 나갈 때부터 정치 생활을 하는 데 물심양면으로 재정적인 도움을 준 인물이다. 그와 만남을 가진 인물들은 결국 노 대통령의 불법 선거자금 지원 의혹 등으로 검찰로부터 강도 높은 수사를 받았다.

최근에는 저축은행 비리 사태로 인한 금융권 내 호남인맥에 대한 집중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금융당국과 금융권 내 광주일고 인맥들이다.

특히 검찰은 부산저축은행그룹 경영진과 인맥을 형성하고 있는 금융당국 인사들을 정조준하는 모양새다. 이는 부산저축은행그룹의 박연호 회장은 물론 김양 부회장, 김민영 부산ㆍ부산2저축은행장, 오지열 중앙부산저축은행장 등 이 회사 대부분의 경영진이 광주일고 출신들이기 때문이다.

뇌물수수로 최근 구속영장이 신청된 금융당국의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이 대표적이다. 아울러 전 농림부 장관까지 지냈던 고 임상규 순천대 총장은 사전 예금인출로 비리 의혹이 불거지면서 결국 자살을 택하는 비운을 맞이했다. 고 임 총장은 광주일고 동문에 박연호 회장과는 사돈지간이기도 하다.

김양규 기자/kyk7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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