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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슬림 노트북, LG “라인업 강화”vs 삼성 “달라질 것 없어”
노트북이 한층 얇고 가벼워지고 있다. 지난해 말 애플의 ‘맥북에어’가 출시되면서 불을 지핀 초슬림형 프리미엄급 노트북 시장은 태블릿PC의 파상공세에 흔들리고 있는 넷북 시장과 달리 지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노트북 제조업체들은 초슬림형 노트북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뜨거운 시장 반응에 노트북 시장 전체 점유율도 오르고 있다”는 LG전자와 “절반의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는 삼성전자간의 신경전도 관전 포인트다.

▶삼성 ‘3분기’, LG ‘이달중’ 초슬림형 신제품 출시= LG전자는 빠르면 이달중으로 15.6인치 디스플레이에 2세대 인텔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차세대 내로우 베젤 노트북 ‘엑시노트 P530’을 출시한다. 노트북 사용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15인치대 내로우 베젤 제품이 국내에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올해 초 기존 노트북 화면 테두리 폭을 4분의 1로 대폭줄인 내로우 베젤 모델 ‘엑스노트 P210, P420시리즈’ 등을 출시했다. 이어 전체 크기와 화면 두께를 더욱 줄인 2세대 모델 ‘엑스노트 P430시리즈’도 공개했다. 100만원대 중반이라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P210(12.5인치 대)은 약 4만대, P420(14인치 대)은 약 2만대 이상 팔려 나갔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하반기 추가적인 내로우 베젤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라인업 강화를 통해 초슬림형 프리미엄급 노트북 시장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역시 슬림형 노트북 주력제품인 ‘시리즈9’을 지난 3월부터 판매하고 있다. 13.3인치, 11.6인치형으로 출시된 이 제품은 항공기 소재인 두랄루민을 채택한 것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최근에는 미국 소비자 전문 잡지인 컨슈머리포트 평가에서 ‘최우수 13인치 노트북PC’로 선정되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가격이 100만원대 후반인 프리미엄 제품이지만 시리즈9의 시장 반응이 매우 긍정적”이라며 “빠르면 3분기 중으로 추가적인 제품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노트북 시장, 초슬림으로 맞붙은 삼성과 LG= LG전자는 내로우 베젤 제품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국내 노트북 시장 점유율에 서서히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봤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IDC 집계에 의하면 올해 1분기 국내 노트북 시장은 전체 판매량 93만여대 가운데 삼성전자가 43만여대로 47%를, LG전자는 21만여대로 23% 점유율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 삼성전자 51%, LG전자 18%와 비교하면 LG전자의 선전이 두드러진다.

그러나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작년 1분기와 올해 1분기가 거의 차이가 없다고 잘라말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 집계에선 올해 1분기 국내 노트북 시장의 삼성전자 점유율(50.3%)이 작년 4분기(48.9%) 보다도 되레 증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LG전자가 외국계 제조사의 점유율을 뺏어온 것 같다”며 “특히 시리즈9 판매가 잡히는 2분기 실적에선 (삼성전자) 점유율이 한층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국내 한 PC업체 관계자는 “아이패드 등 태블릿PC가 많이 팔리고 있지만 전세계 모바일 PC(넷북 포함) 수요는 작년 1분기와 올해 1분기가 약 5000만대 수준으로 동일하다”며 “태블릿PC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이나 초슬림 노트북의 선전 등으로 전체 노트북 시장은 별 영향이 없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향후 넷북 시장은 크롬, ARM 기반으로 변화하면서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저가 및 특화 시장으로 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대연 기자 @uheung> 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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