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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M의 ‘e-어시스트’변신,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능가할까?
지난 2월 시카고 모터쇼. GM의 2012년형 뷰익 리갈이 공개됐다. 이 차량은 GM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 ‘e-Assist’기술이 탑재돼 있었다.

비교적 나이든 이미지의 브랜드 뷰익에서 하이브리드나 전기차도 아닌 차를 내놓은 것이 모터쇼의 주목을 끌지는 못했다.

하지만 업계 종사자들의 생각은 달랐다. 이들은 부활의 날개짓을 펼치고 있는 GM이 하이브리드보다 개발비용과 원가상승 부담이 적은 마일드 하이브리드로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분석했다.

GM은 ‘e-Assist’라는 상표등록까지 완료했으며 하반기에 뷰익 리갈 ‘e-Assist’모델을 시장에 시판할 계획이다. 한국 시장에까지 막바로 수입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e-Assist는 기존 가솔린 엔진과 트랜스미션에다 리튬이온 배터리 시스템, 전기유도 모터 발전기, 브레이크 작동 시 잉여동력을 전기로 변화하는 시스템을 통해 기존 가솔린 자동차 대비 평균 25% 정도의 연비 절감 효과를 가져다주는 하이브리드 차량과 일반 차량의 중간단계 친환경 차량이다.

GM 내부에서는 뷰익 리갈 ‘e-Assist’를 최근 미국 시장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경쟁 모델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GM본사의 한 관계자는 “(‘e-Assist’기술이) 기존의 하이브리드 기술 대비 회사 측면에서는 개발원가 증가 부담이 적었다”면서 “기존 하이브리드 차량은 가솔린 파워트레인 시스템과 전기모터 배터리 등두개의 파워트레인을 장착한 반면 마일드 하이브리드는 기존 파워트레인 하나로 주행해 고속 주행시 연비의 절대 영향을 미치는 공차중량에도 큰 잇점이 있다”고 말했다.

회사의 순익에도 유리하고 당장 시장에서도 미국 중ㆍ서부와 같은 고속주행이 많은 곳에서는 하이브리드 차량에 비해 실연비에서는 훨씬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GM은 한국 시장에도 출시한 라크로스(한국명 ‘알페온’) 등 더 많은 차량에‘e-Assist’기술로 순차적으로 탑재해 기존 기름 먹는 자동차라는 일부 모델의 오명을 씻겠다는 계획이다.

GM을 비롯한 포드와 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3 업체들은 현재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2016년까지 미국 내 완성차 기업의 평균연비 목표(35.5mpg) 달성을 위해 빅3는 연비절감을 위한 기술개발과 적격 부품 모색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자동차 부품업계는 이런 GM의 움직임에 웃음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미 4~5년 전부터 현대차가 친환경 기술 연구에 박차를 가해온 만큼, 마일드 하이브리드에 관한 기술력도 상당부분 확보를 해놓은 상황이기 때문.

실제로 이번 GM의 ‘e-Assist’ 기술에도 한국 업체의 부품이 들어가 있는데다 국내 부품업체들 가운데는 해외 완성차 업체 중 유난히 GM 등 미국 업체들과 협력 관계를 맺어온 곳들이 많아 이들의 친환경 움직임은 한국 부품업체들에게 큰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윤정식 기자@happysik

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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