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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女축구는 드라마로…男축구 감독은 강제노역
북한에 때아닌 여성 스포츠 드라마 인기가 고조되고 있다.

지난 19일부터 매일 저녁 8시30분 조선중앙TV를 통해 방영되는 50분짜리 드라마‘우리여자축구팀’은 2006년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20세 이하(U-20) 여자월드컵에서 북한팀이 우승컵을 거머쥐는 과정을 그린 것이다.

5부작인 이 드라마에는 북한의 유명 배우들뿐만 아니라 당시 경기에 출전했던 여자축구팀 선수들이 직접 등장해 연기를 선보이고 있어 화제다.

중앙TV는 방영에 앞서 “우리나라가 1등을 함으로써 아시아 나라들 중에서 처음으로 세계 청년여자축구선수권 보유국으로 된 경이적인 사실에 기초해서 만든 작품”이라며 홍보하기도 했다.

드라마에 담긴 2006년 U-20 여자월드컵 대회에서는 북한팀이 경고ㆍ퇴장이 가장 적어 페어플레이상을 받았고, 주장 홍명금을 비롯한 3명의 선수가 베스트11에 포함된 바 있다.

또 결승전에서 3골을 터뜨려 해트트릭을 기록한 김성희가 다득점 차점자인 ‘실버슈’에 선정되는 등 각종 상복도 누렸다.

당시 김중린 당비서와 곽범기 내각 부총리 등이 평양 순안공항에 나가 이들을 극진히 맞았고, 선수와 코칭 스태프에게는 북한 체육인의 최고 영예인 ‘노력영웅’과‘인민체육인’ ‘공훈체육인’ 등의 칭호를 줬다.

북한 여자축구팀은 이밖에도 2008년 U-17 여자월드컵에서 우승을, 그해 U-20 여자월드컵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각종 세계 대회에서 여러 차례 갈고 닦은 기량을 뽐냈다.

지난 3월 현재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의 FIFA 랭킹은 8위로 북한으로서는 드라마까지 만들며 애정을 쏟을 만한 호성적이다.

이에 비해 FIFA 랭킹이 113위로 중위권인 북한 남자축구 대표팀은 작년 남아공월드컵 본선에 첫 출전해 조별 예선 3경기에서 모두 지는 수모를 당했다.

남아공 월드컵에서 북한은 이례적으로 조별 예선 2차전이었던 포르투갈과의 경기를 생중계했는데 7-0으로 패해 주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일부 외신은 북한 남자축구 대표팀의 김정훈 감독과 선수 23명, 스태프 등이 귀국 후 사상비판에 회부됐고, 특히 감독은 건설현장에서 하루 12∼14시간의 강제노역을 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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