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5개국을 순방 중인 김승연 한화 회장이 21일 하노이 정부청사에서 호앙 쭝 하이(Hoang Trung Hai) 베트남 경제부총리를 예방해 생명보험, 신도시개발, 태양광발전, 석유화학 진출 방안을 모색하고 협력을 요청했다.

김 회장은 “동남아시아는 개발잠재력에 비해 개발 속도가 낮은 것으로 평가되는데, 이번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5개국 현장을 피부로 직접 체험하고, 이를 통해 향후 그룹의 투자방향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생명보험은 국민의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을 주는 사업으로 한국이 높은 교육열을 통해 교육보험상품을 많이 개발했듯이,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하는 우수 연구인력이 많은 베트남도 향후 보험시장의 잠재력이 뛰어나다”며 베트남 보험시장 확대의지를 밝혔다. 계열사인 대한생명은 지난 2009년 베트남보험시장에 진출했다. 

김 회장은 또 최근 72억불 규모의 이라크 신도시 사업을 수주하는 등 도시건설에 장점을 가지고 있는 한화건설의 베트남 호치민의 신도시개발프로젝트 진출을 논의했다.

호앙 쭝 하이 베트남 경제부총리는 “소주, 김치는 이미 베트남 사람들에게 보편적인 상품이듯 한-베트남의 좋은 관계를 바탕으로 한화그룹의 베트남 투자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23일 두번째 행선지인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을 방문해, 훈센(Hun Sen) 총리를 예방해 ‘크라체주 삼보지역 조림사업’ 투자 지원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프놈펜 북동쪽에 위치한 크라체주 삼보지역 조림사업은 향후 3만4000ha(여의도 80배) 규모로 하이브리드 아카시아와 티크, 알베지아 묘목을 조림하는 사업이다.

<이상화 기자 @sanghwa9989> sh9989@heraldcorp.com



(사진설명)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사진 왼쪽)이 21일 오후 베트남 하노이 정부청사에서 호앙 쭝 하이(Hoang Trung Hai) 베트남 경제부총리(사진 오른쪽)를 만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