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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받는 기업을 찾아서--에스원>‘기자까지 함께 배운 심폐소생술’, 에스원의 생명살리기 사회공헌
“모두 손가락을 들어서 가리켜보세요. 심장은 어디에 있을까요?”

강사의 질문에 강의장에 모인 10여명의 학부모가 잠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다. 인간의 심장은 통상 왼쪽 가슴에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상 위치는 중앙에 가깝다. 제각각을 가리킨 손가락을 보며 강사가 말했다. “심폐소생술은 정확한 심장의 위치를 아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자 그럼 이제 교육을 시작하겠습니다.”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마포보육정보센터 강의장 오전 10시. 에스원 안심누리봉사단 강사의 심폐소생술 교육이 막 시작되고 있었다. 이 교육은 에스원이 사회공헌 차원에서 무료로 전파하고 있는 ‘생명 되살리기’ 운동이다. 간단한 심폐소생술만으로도 안타깝게 사라져가는 수많은 응급환자를 살릴 수 있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이날 모인 10여명의 학부모는 강의장 곳곳에서 보채는 아이들마저 잊은 듯 강사의 일거수일투족에 집중했다. “심장마비 후 5분이 지나면 뇌손상이 시작됩니다. 촉각을 다투는 심폐소생술이 남편과 아이를 지킬 수 있습니다.” 한국인 사망원인의 20%가 심혈관질환이란 강사의 설명이 이어지자 학부모 사이에선 낮은 탄식이 터졌다.

강의가 끝난 뒤 심장압박과 인공호흡을 병행하는 심폐소생술 체험학습이 이어졌다. 강의의 효과일까. 웃음기 없이 강사의 지시에 따라 실습을 따라하는 학부모의 열의가 뜨거웠다. “하나, 둘, 셋….” 구령과 함께 강사도 학부모 사이를 돌며 자세를 교정해줬다.

“심폐소생술 교육에는 열외가 없습니다. 기자도 배워야 합니다.” 취재 차 뒤에서 지켜보던 기자에게까지 ‘불호령(?)’이 떨어졌다. 팔을 걷고 실습 마네킹 ‘애니’ 앞에 앉아 구령을 붙이며 심장압박에 들어갔다. 생각보다 쉽지 않다. 몇분 지나지 않아 숨이 가빠졌다. 이정상 에스원 CS주임은 “보기엔 쉬워 보이지만 실제로 실습을 하고 안하고의 차이가 크다”며 “체험학습 위주로 교육을 진행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체험학습뿐 아니다. 응급 현장에서 실제로 겪은 갖가지 경험담도 생생하게 전달됐다. “사람들에게 구조요청을 부탁할 땐 꼭 특정인을 지목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서로 미루다 끝내 아무도 연락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전기충격기를 사용할 땐 드라마에서 나오는 것처럼 주변인이 환자를 붙잡고 있으면 같이 감전될 위험이 있어요. 오히려 다들 떨어지라고 경고한 뒤에 사용해야 합니다.” 강사의 강의를 들으며 기자 역시 어느덧 학부모와 함께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에스원이 심폐소생술 전파에 본격적으로 나선 건 지난해 3월 이후부터다. 대한심폐소생술과 업무제휴를 맺은 뒤 올해 서준희 에스원 사장을 비롯, 4800명의 전 임직원이 모두 심폐소생술 교육을 수료했다. 이를 바탕으로 전국 곳곳을 누비며 무료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펼치고 있다. 6월 현재까지 430여회, 약 2만5000여명이 이를 통해 심폐소생술을 배웠다. 2만명이 넘는 응급구조대원이 이 교육을 통해 양성된 셈이다.

실제 심폐소생술 덕분에 생명을 되살린 사례도 적지 않다. 지난 5월에는 심폐소생술 교육을 수료한 에스원 직원이 서울 강남구 모 회사 내부에서 호흡이 멈춰 있는 직원을 발견, 심폐소생술로 호흡을 정상적으로 회복시켰다. 4월에도 양산, 대전 등지에서도 심폐소생술을 습득한 에스원 직원이 심장마비가 온 환자를 되살리기도 했다. 에스원 관계자는 “심폐소생술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사례”라며 “에스원 직원뿐 아니라 전 국민 모두에게 심폐소생술을 전파한다는 다짐으로 교육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에스원의 사회공헌은 심폐소생술에 멈추지 않는다. 1995년 학원폭력 순찰대를 조직, 경찰과 함께 순찰활동을 지원했고 2000년 3월에는 청소년 범죄 예방에 앞장서는 ‘푸른 교실 만들기 캠페인’을 펼쳤다. 국가청소년위원회와 ‘청소년 지킴이’ 협약을 체결, 각종 청소년 보호활동에 참여하고, 2010년부터 아이들이 안심하고 뛰어놀 수 있는 학교를 만들자는 취지로 ‘꿈나무 지킴이’ 활동도 나서고 있다. 1995년부터 삼성 3119구조단을 운영하며 특수구조대원과 함께 전국 8개 지역에 지역구조대를 꾸렸다. 전 임직원 중 절반이 현장 보인인력이란 점을 적극 활용해 아이들에게 호신술을 가르치는 ‘호신술 교육’도 에스원만의 사회공헌 활동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서울 마포보육정보센터에서 열린 에스원 심폐소생술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부모 교육생들이 직접 심폐소생을 실시해 보고 있다.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에스원의 사회공헌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결코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보안과 안전을 담당하고 있는 에스원이 응급구조, 건전한 학교 만들기 등에 앞장서듯, 기업 경영 범위 내에서, 기업의 특화된 서비스를 활용하면서도 얼마든지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다는 점을 실천하고 있다. 사랑받는 기업을 꿈꾸는 에스원의 사회공헌 활동이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김상수 기자 @sangskim>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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