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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위1% 마음 흔들 프레스티지 세단은?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

1~5월 판매량은 1038대

업계 대표 강호 자리매김


BMW ‘7시리즈’

올해 5월까지 867대 팔려

전용라운지 등 서비스특화


아우디 ‘A8’

이건희회장 구매로 유명세

올 상반기 553대 판매기록





‘브랜드의 자존심’, 프레스티지 세단을 둘러싸고 유럽차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객도 즐거운 고민에 빠졌다.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 BMW의 7시리즈가 대거 포진한 시장에 풀 체인지 모델 뉴A8을 앞세운 아우디가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

프레스티지 세단은 각 브랜드의 상징과 같다. 이를 구입하는 고객 역시 단순히 차량을 고르는 것 외에 수입차 본연의 고품격에 눈길을 주게 마련이다. 차량이 ‘주인의 가치’를 대변한다면, 프레스티지 세단이야말로 그 말에 가장 부합한 모델이다. 자존심을 대변하는 프레스티지 세단, 상위 1%의 선택은 어디를 향할까.

아우디의 A8은 요즘 가장 ‘핫(HOT)’한 프레스티지 세단이다. 가파른 성장세가 놀랍다.

아우디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1~5월 아우디의 최상급 모델 A8의 국내 판매대수는 553대를 기록했다. 125대를 판매한 전년 동기와 비교할 때 약 440% 급증했다.

아우디코리아 측은 “벤츠의 S클래스나 BMW 7시리즈보다 판매량이 적을 수 있지만, 경쟁업체처럼 프레스티지 세단으로 다수의 모델 라인업을 갖추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크게 고무적인 성과”라고 밝혔다.

아우디가 최근 강세를 보이는 데는 지난해 선보인 ‘뉴A8’이 높은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아우디코리아는 지난해 8년 만에 A8의 풀 체인지 모델 ‘뉴A8’을 선보였고, 지난 5월 말에는 롱 휠베이스 등을 갖춘 ‘뉴A8L W12’ 등을 추가로 출시했다.

이 차량은 ‘자동차 마니아’로 알려진 이건희 회장이 1호차를 구매하면서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다. 아우디코리아는 앞으로 더 많은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뉴A8이 나온 뒤 롱휠베이스 모델 출시까지 구매를 미룬 고객이 많기 때문에 신모델이 출시된 5월 이후 본격적으로 판매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업계의 대표 강호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경쟁도 관심사다. 두 업체 모두 올해 역시 프레스티지 세단에서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양사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의 올해 1~5월 S클래스 판매량은 103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인 1143대와 비슷한 수준이다. BMW 7시리즈는 올해 5월까지 867대가 팔려 전년 동기(849대) 대비 소폭 증가했다.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왼쪽부터>, BMW ‘7시리즈’, 아우디 ‘A8’

올해 1~5월 베스트셀링카 1위에 오른 528을 비롯해 BMW가 5시리즈와 3시리즈에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벤츠를 앞지르고 수입차 1위 업체로 급부상했지만, 프레스티지 세단 시장에선 여전히 벤츠가 BMW보다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BMW가 최근 7시리즈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 강화에 나서는 것도 프레스티지 세단에서 새롭게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BMW는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7시리즈 고객 전용 ‘BMW 7시리즈 모빌리티 라운지’를 개설했다. 375㎡(113평) 규모에 실내 곳곳에 김중만 사진작가의 작품을 걸어놓는 등 고품격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서울모터쇼에서 공개한 ‘750Li 코리안 아트 에디션’도 전시했다. 사전예약제로 운영하며 전문지식을 갖춘 담당자가 1대1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티 클래스, 오페라 클래스, 아트 옥션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도 매주 진행할 예정이다.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는 “고객의 품격에 맞는 라이프스타일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이 같은 라운지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프레스티지 세단 경쟁이 브랜드 이미지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업계도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수입차 시장이 원래 프레스티지 세단 수요부터 시작했다”며 “중ㆍ소형차 시장으로 수입차의 대중화를 꾀할 수도 있지만, 수입차 특유의 고품격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선 프레스티지 세단 대결에서 살아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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