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천식씨 대학에 100억 기부
행안부 선행이웃 24명 선정
수단의 슈바이처와 평생 모은 돈을 장학금으로 기부한 위안부 피해 할머니, 소외된 어린이에게 동화를 읽어주는 아버지 등 묵묵히 선행을 한 이웃이 훈장을 받는다.
행정안전부는 28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국민추천포상 수상자로 국민훈장 7명과 국민포장 9명 등 24명을 선정했으며, 7월 중순 포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민추천 포상제는 어려운 환경에서 봉사와 기부, 선행을 지속 실천한 숨은 공로자를 국민의 손으로 발굴해 정부 차원에서 포상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다. 지난 3월부터 한 달간 접수된 361명을 놓고 공적사실 확인과 국민추천포상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결정했다.
최고등급인 국민훈장 무궁화장이 추서되는 고 이태석 신부는 오지인 아프리카 수단에서 8년간 헌신적으로 의료와 교육 봉사활동을 하다 지난해 1월 대장암으로 작고했다. 고인의 생애가 영화 ‘울지마 톤즈’로 제작돼 국민에게 큰 감동을 주었고 영화를 본 국민이 인터넷으로 국민추천포상 추천을 했다.
황금자씨 故이태석 신부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황금자(87ㆍ국민훈장 동백장) 씨는 힘들게 모든 재산 1억원을 강서구장학회에 기부하고 현재 영구임대아파트에서 홀로 생활하다 건강악화로 병원에 입원 중이다.
강경환(51ㆍ동백장) 씨는 13세 때 지뢰 사고로 양손을 잃은 지체장애인으로, 힘든 염전 일을 해서 번 돈의 10%를 지역 독거노인 등을 돕는 데 쓰고 있다.
길분예(92ㆍ국민훈장 목련장) 씨는 평생 모은 재산 15억2000만원을 지난해 한밭대학교에 기부해놓고 지금도 폐지를 팔며 생활하고 있다.
조천식(87ㆍ목련장) 씨는 지난해 카이스트에 10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기부했고, 김용철(89ㆍ목련장) 씨는 북한의 천안함 포격 도발 후 안보위기 상황을 겪은 뒤 전 재산 85억여원을 국방부에 기부했다.
수도원 수사 출신인 서영남(57ㆍ석류장) 씨는 2003년부터 인천에서 무료 급식소인 ‘민들레 국수집’과 노숙인 지원센터, 어린이 공부방 등을 운영하고 있다. 1996년부터 17억원 상당의 안경 후원을 펼쳐 온 안경유통회사 시호비전 김태옥(63) 회장과 1993년부터 서울 논현동에서 일식집을 운영하며 이익의 상당 부분을 환원해 온 어도일식 배정철(48) 사장 등이 국민포장을 받는다.
2009년부터 기간제 간호사로 용산구 보건소에서 근무하며 에이즈나 결핵 감염 우려로 기피되는 쪽방촌 지원 업무를 해 온 유옥진(58) 씨 등은 대통령 표창을 받고, 20년 가까이 소외된 어린이에게 동화구연을 하는 ‘아버지봉사회’ 회장 편사범(58) 씨 등은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한다.
김대우 기자/dew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