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8일 전국 기초단체인 시ㆍ군ㆍ구의회의 의장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개최한 자리에서“여기에는 여야 공천을 받은 사람도 있을 텐데 일을 해보니까 ‘공천이 뭐가 필요한가’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면서 “나도 서울시장 시절 기초의회나 이쪽은 굳이 정당이 개입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얘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가장 큰 목표는 주민에게 가장 효율적으로 봉사하느냐 일 것”이라면서 “그런 점에서 정부나 의회에서 깊이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기초단체장과 기초의회 선거에서도 정당 공천을 받으려고 금품이 오가거나 특정정치 세력에 줄을 서려는 것과 같은 폐해를 지적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방자치제가 20년이 됐는데 짧은 기간이지만 성공적으로 돼가고 있다”면서 “지방자치는 자기보다 주민을 위한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주민과 직접 대화하는 것은 기초단체”라면서 “기초단체에서 이뤄지는 일이 잘되면 국민이 볼 때 지방자치제가 성공했다고 보고, 기초단체에 문제가 생기면 평가를 좋지 않게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올해 초 구제역 사태나 태풍이 닥쳤을 때 기초단체가 최일선에서 확산을 막고, 피해를 수습했던 점을 평가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4대강 공사 지역이나 (구제역) 매몰지가 있는 지자체에서도 여기에 많이 와 있을 것”이라면서 “혹시 잘못될까 싶어서 지역에서 잘 지켜 주고, 긍정적인 평가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가 복지차원에서 지원하고 맞춤형 복지를 강화하고 있지만 가장 좋은 것은 지원보다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라면서 “일자리를 만들어 내야 사회가 안정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기초의회 의장들을 모두 초청해 오찬을 하는 것은 취임 이후 이번이 처음으로, 지방의회 출범 20주년을 맞아 이날 행사가 열리게 됐다.
<양춘병 기자@madamr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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