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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O는 지금 학벌 파괴 중...고졸 출신도 2.8%나
명문 대학을 지칭하는 ‘SKY’대를 나온 최고경영자의 감소 추세가 뚜렷하다. 지난 2007년 10명 중 6명 꼴이던 SKY대 출신 CEO 비율은 올해 10명 중 4명꼴로 줄어들었다. 반면 이공계열 출신은 점점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고졸 출신의 CEO는 2.8%로, CEO의 학력파괴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는 헤드헌팅 전문기업 (주)유니코써어치(대표 한상신)가 ‘2011년 국내 1000대 상장기업(매출액 기준) CEO의 출신 대학 및 전공 분석’을 조사한 결과에서 나왔다. 조사 대상은 분기보고서 등에 등재된 대표이사급 CEO이고, 조사 대상 인원은 1248명이다. 이중 전공까지 함께 파악된 숫자는 1122명이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SKY’대 출신 CEO 비율은 지난 2007년 59.7%였다가 2008년 45.6%에서 지난해엔 43.8%까지 떨어졌다. 그러다 올해는 41.7%까지 하락 추세를 보였다.

이와 관련해 한상신 대표는 “특히 올해 대표이사로 새롭게 선임된 CEO는 118명이었는데, 이중 39.0%인 46명만이 SKY대 출신이었다”며 “이는 국내 기업에서 명문대 위주의 간판에 구애받지 않고 능력 위주로 CEO를 발탁하는 것이 트렌드로 정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풀이했다.

국내 1000대 기업 중 CEO를 최다 배출한 대학은 ‘서울대’로 272명(21.8%)이었다. 좌장격 CEO로는 26년생 전긍렬 (주)유신 회장(토목공학과)이고, 최연소는 81년생 양홍석 대신증권 부사장(경영학과)이다. 서울대 출신 CEO의 평균 연령은 58.6세다. 특히 50년생(20명)과 52년생(23명)이 맹활약중이다. 두산중공업 정지택 부회장, 대림산업 김종인 부회장, 한화케미칼 홍기준 사장 등은 50년생이고, LG이노텍 허영호 사장, 하나금융지주 김종열 사장, 현대중공업 이재성 사장 등은 52년생 대표주자다.

연세대(125명, 10.0%)는 고려대(123명, 9.9%)를 근소한 차이로 제치며 2위 자리를 고수했다.

이외에도 한양대(110명, 8.8%)가 세 자릿수 CEO를 탄생시킨 대학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성균관대(59명, 4.7%), 중앙대(40명, 3.2%), 한국외국어대(37명, 3.0%)가 5~7위를 기록했다.

지방대 중에서는 영남대가 CEO 명문 지방대 자리를 지켰다. 올해 27명(2.2%)의 최고경영자를 배출하며 동국대, 경희대와 함께 공동 8위를 차지했다. 신세계(백화점부문) 박건현 대표이사, CJ 이관훈 대표이사, 서울도시가스 이석문 대표이사, 한국철강 김만열 대표이사 등이 영남대 동문 CEO다.

부산대(25명, 2.0%)와 경북대(22명, 1.8%)도 CEO 배출 명문 대학 랭킹 톱10에 올랐다.

CEO 전공은 경영학도 출신이 257명으로 최다를 기록했고, 경제학도가 91명으로 다음을 이었다. 이어 기계공학과 화학공학을 전공한 CEO가 각각 62명, 58명으로 3~4위 자리를 확고히 굳혔다.

앞서 두 학과의 선전에 힘입어 이공계열 CEO는 43.9%로 지난해 43.0%보다 0.9% 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상경계열 35.9%, 인문ㆍ사회계열 9.5%로 지난해보다 각각 1.4%, 0.6% 포인트 감소했다.

CEO 요람 자리를 놓고서는 서울대 경영학과가 51명을 배출, 최다의 자리를 지켰다. KT 이석채 회장, 이수화학 김상범 회장, 삼성물산 김신 사장, LG디스플레이 권영수 사장 등이 같은 동문들이다.

‘넘버 2’ 자리를 놓고는 각각 36명을 기록한 고려대와 연세대 경영학과가 ‘용호상박’을 보였다.

지역별로 구분해보면 서울ㆍ수도권 대학 비율은 76.2%, 지방대 13.9%, 해외파 5.5% 등으로 파악됐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고졸 이하 학력자가 1000대 기업 내 35명(2.8%)나 돼 CEO 학력 파괴가 뚜렷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입증했다는 점이다. 고졸로 입사해 전문경영인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는 신세계 이마트부문 최병렬 대표이사(목포고)와 KCC건설 엄익동 대표이사(삼일실업고)가 꼽힌다.

한편 조사를 발표한 (주)유니코써어치사는 지난 1984년부터 국내 최초로 인재추천 서비스를 시작한 기업으로, 국내외 유수 기업에 CEO 및 임원급의 우수 인재를 추천해오고 있다.

<김영상 기자 @yscafezz>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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