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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 대통령, 후임 검찰총장 조직 안정이냐, 측근 실세냐
김준규 검찰총장이 검ㆍ경 수사권 조정안 문제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은 검찰 집단행동 사태를 조기 수습하고 조직 안정을 꾀하기 위해 이 달 중순께 검찰총장을 포함한 사정라인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참모는 1일 “이번 일로 총장 인사를 연기하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 이라며 “통상 총장 임기(김 총장 8월19일) 30~40일전에 후임자를 내정한 전례를 감안할 때 이 번에도 7월 중순께에는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민정라인 관계자는 “총장 임기를 얼마 남겨두지 않고 사의를 표명하는 것은 적절치 않고 마무리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의 대통령 말씀이 있었다” 면서도 “김 총장이 끝내 사퇴의사를 거두지 않는다면 만류할 수 없는 일 아닌가. 후임 인선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고 설명했다.

이번에 임명되는 검찰총장은 발등에 떨어진 조직 안정의 과업은 물론 임기 말 친인척 비리와 내년 총선ㆍ대선 관련 수사를 책임져야하는 막중한 임무를 띠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모아진다.

후보군에 오른 인물들은 저마다의 색깔로 이 대통령의 최종 낙점을 기다리고 있다.

13기 출신으로 차동민(52) 서울고검장은 대검 차장시절 조직 안정 능력을 인정받았다. 한상대(52) 서울중앙지검장은 에리카 김, 한상률 수사를 마무리했다. 또 박용석(56) 대검 차장은 강한 추진력을 평가받고 있다.

한 기수 아래인 노환균(54) 대구고검장은 서울중앙지검장을 역임한 TKK(대구ㆍ경북ㆍ고려대)출신으로 검찰 내 실세로 통한다. 이 가운데 박 차장은 법무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의 경북고 1년 후배, 노 고검장은 측근 인사와 기수 추월이라는 점이 부담으로 남아 있다.

여권 관계자는 “ ‘국제통’으로 검찰 핵심라인에서 비켜있던 김준규 총장이 잦은 구설에 지도력 부재에 시달려왔고,

현 시점이 총ㆍ대선을 앞둔 임기말이라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고려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사정라인 인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총선 출마를 희망하는 장관들에 대한 소폭 개각인사를 8월 중에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8월 당 복귀설이 유력한 이재오 특임장관과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그 대상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총선 출마 장관에 대한 인사 교체는 다급한 상황이 아니며 물리적으로도 시간이 필요해 8월께나 되야 이뤄지지 않겠냐”고 말했다.

<양춘병기자@madamr123>

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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