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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日, 중국이 北 권력승계 개입 않을 것” 위키리크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한창 제기되던 지난 2008년 미국과 일본의 당국자들은 중국이 김정일 사후 권력승계 문제에 별 다른 개입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을 공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최근 공개한 미 외교전문에 따르면, 랜달 포트 미 국무부 정보조사국(INR) 국장은 지난 2008년 10월 일본에서 고데라 지로 일본 내각정보조사실(CIRO) 실장 및 공안조사청(PSIA) 관계자들을 만나 북한문제와 관련한 협의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미국은 당시 북한 지도부의 상황과 김 위원장의 통치 스타일에 대한 미국의 분석을 전했고 일본측 당국자들은 향후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의 역할에 대한 미국의 시각에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ㆍ일 정보 당국자들은 중국이 북한의 후계 문제 처리 과정에 별다른 역할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데 견해를 같이 했다. 이들은 중국이 북한 후계문제에 개입할 경우 비동맹운동권 안에서 자신들의 명성에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은 모험은 감수하지 않을 것으로 봤다. 만약 중국이 개입하더라도 ‘국제 협력’이란 형태를 취하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고데라 실장은 일본이 김정일의 현 상태에 대해 별다른 이해력이 없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김정일이 회복될 가능성이 있고 곧 ‘초청외교’를 통해 6자회담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이 북한과 벌이는 ‘조용한 협상’이 전혀 진척이 없으며 김 위원장이 납북 일본인에 대해 약속한 재조사를 지시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되길 희망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고데라 실장은 북한에 대한 일본의 경제지원은 납북자 재조사 같은 약속을 지키도록 하는데 강한 유인책이 될 수 있지만, 일본은 핵과 미사일 문제의 해결책을 동시에 원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북한에 심각한 기아가 발생하더라도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정책을 바꿀 가능성은 없지만 유니세프나 유엔개발계획 같은 많은 국제기구 중 하나를 통해서 다자적 접근에 참여할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PSIA의 야나기 도시오 청장은 북한에서 300곳의 식량시장이 운영되고 있고, 이런 시장들에 규제를 가하려는 시도가 마찰을 빚고 있다고 전했다.



<안현태 기자 @godmarx>pop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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