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이 지난 1일 베트남에서 현지 1위 케이블 TV사업자 SCTV와 합작한 ‘SCJ TV’를 정식 개국하고, 한국 홈쇼핑 업체 최초로 베트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나섰다.
SCJ TV는 CJ오쇼핑과 SCTV가 공동으로 자본금 1500만달러를 합작 투자해 설립한 회사로 지난해 3월 공동 투자 계약을 체결한 이후 지난 2월 베트남 정부로부터 24시간 전용 채널 허가를 받았다. 지난 1일 호치민과 하노이, 하이퐁, 껀터 등 베트남 4대 도시를 포함한 8개 지역에 첫 방송을 내보낸 SCJ TV는 첫 방송상품을 국내 중기 상품인 ‘락앤락’으로 시작했다. CJ오쇼핑측은 “락앤락이 홈쇼핑을 통해 성공한 대표적 상품인데다 CJ오쇼핑의 해외 플랫폼에서 이미 고무적인 성과를 거둔 바 있어 베트남에서의 첫 방송도 락앤락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홈쇼핑을 타고 해외 진출에 날개를 단 대표적인 중기 상품인 ‘해피콜 양면팬’도 이날 방송을 탔다.
시작부터 전용채널 확보에 24시간 방송이라는 우위를 점한 SCJ TV는 다음해에 약 200억원, 2015년에는 약 8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초기에는 글로벌 브랜드 위주의 상품 구성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점진적으로 베트남 현지 브랜드와 한국 우수 중소기업 상품의 비중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다음해에는 인터넷쇼핑몰 개장과 카탈로그 발행도 병행할 계획이다.
엄주환 SCJ TV 대표는 “베트남은 유통업 성장률이 2000년대 들어 연평균 7% 이상이며, 이 중에서도 현대화 된 기업형 소매업의 성장률은 연평균 39%대에 이를 정도로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시장”이라며 “중국과 인도에서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빠른 시일 내에 기존 사업자와 차별화된 유통업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선 CJ오쇼핑 대표는 “사업권을 받는 것이 쉽지 않은 베트남에서 안정적인 사업 모델로 시작한 것은 큰 성과”라며 “앞으로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 진출시에도 좋은 선례가 될 뿐만 아니라, 아시아 홈쇼핑 시장에서 독보적 위상을 확보해 ‘글로벌 넘버원 홈쇼핑’으로 도약하는데 한층 속도를 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현정 기자 @booung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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