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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 대통령, “김준규가 누구?”..김 총장 사표 제출에 무반응
청와대가 4일 김준규 검찰총장의 사표 제출에 철저한 무반응으로 일관했다.

국민적 염원이 담긴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전이 한창인 때에, 임기를 얼마 남겨두지도 않은 총장의 돌출행동에 대한

불쾌한 감정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검찰총장이 사표를 제출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면서 “총장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고 조만간 교체될텐데 굳이 사의를 표명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른 핵심 참모도 “이미 그만 둘 타이밍을 놓쳤는데 결국 사표를 냈다“면서 “사표를 내든지 말든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김두우 홍보수석과 함께 보고했지만 이 대통령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표정 변화도 없었다”면서 “(김 총장 건에 침묵한) 이 대통령은 집중호우에 대해 관계 부처에 연락해 추가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김 총장의 사표 수리 여부에 대해 “이 대통령이 귀국하면 이귀남 법무부 장관이 보고할 것이고 거기서 이야기를 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이 대통령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24시간 진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청와대는 이날 오전 김 총장의 사퇴 기자회견 예정 소식을 접한 뒤 회의를 열어 대책을 숙의했으며, 더반에 체류 중인 이 대통령에게 즉각 김 총장의 사퇴 계획을 보고했다.

김황식 총리는 “대통령이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현지에 직접 나가있는 상황에서 사표를 제출하는 것은 공직자로서 도리에 어긋난다” 면서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수리 여부를 결정할 때까지 맡은 바 소임에 충실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런 정황으로 볼 때 이 대통령이 사표를 당장 수리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리카 3개국 순방후 귀국하는 11일에 사표를 수리하거나 이를 뒤로 미룰 수도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양춘병 기자@madamr123>

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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