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의 여왕’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힘은 4일 전당대회에서도 유감없이 위력을 발휘했다.

마지막 연설에 나선 7명의 후보들은 저마다 박근혜의 표심이 자신에게 있다는 점을 강조했고, 행사장 2층에 앉은 박 전 대표에게는 VIP석보다도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남경필 후보는 “한나라당이 위기에 빠진 것은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라며 “박 전 대표는 작은 약속 하나도 이해를 따지지 않고 지켜왔다”고 박근혜 마케팅에 칼을 뽑았다.

원희룡 후보도 친박계 후보인 유승민 후보와 연대를 강조하며 친이계와 친박계 화합을 강조했다. 홍준표 후보는 박근혜 방패막이를, 박진 후보는 한나라당이 박 전 대표의 ‘천막당사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거들었다.

권영세 후보는 과거 한나라당 대표가 ‘박근혜’라고 당당하게 말했던 시절처럼, 당당한 대표를 선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후보는 “당원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박근혜 전 대표는 당 대표를 안해도 선거의 여왕”이라며 박심에 호소했다. 그는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 사이에서 든든한 가교가 되겠다. 온몸을 던져 정권 재창출을 제가 해내겠다”고 덧붙였다.

유승민 후보는 박근혜는 물론, 박정희 전 대통령까지 활용했다. 그는 “국민연급, 의료보험, 새마을운동 모두 1970년 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이뤄낸 성과”라고 추켜세우며 “한나라당이 지켜낼 대통령 선거의 필승카드는 박근혜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이날 1층의 대의원석이 아닌 2층 대의원 일반석에서 유승민 후보의 지지자들과 함께 앉았다. 전당대회 실황을 현장 중계하는 카메라는 물론, 각 언론사의 사진기자들도 박 전대표에게 렌즈 초점를 맞추는 모습이였다.

<최정호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