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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은층 SUV는 4바퀴‘NO’~ 2바퀴‘Yes’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라하면 당연히 4륜구동을 연상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정작 중고차 시장에서 인기를 얻는 SUV는 대부분 2륜구동이 대부분이다.

자동차 회사가 SUV를 개발할 때는 안정성과 실용도를 가장 큰 비중으로 놓고 개발한다. SUV의 기원으로 불리는 미국 크라이슬러의 ‘Jeep’ 브랜드도, 영국의 랜드로버도 모두 오프로드와 겨울철 눈길, 빙판길에서 승용차 대비 안정성이 높은 SUV로 명성을 얻었다.

이들은 주로 4WD(4Wheel Driveㆍ사륜구동)차량으로 엔진의 동력을 네 바퀴에 골고루 전달하여 지면과의 밀착력을 높여주는 차량이다.

때문에 세단과 같은 2륜 구동 방식의 차량에 비해 주행중 쏠림 현상이 적고 안정성이 높은 장점이 있다. 모래나 자갈밭 등 험로를 헤쳐나올 때 특히 큰 차이점이 보인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기능성 SUV보다는 실용도나 디자인을 중시하는 도심형 SUV가 많이 출시되면서 2WD(이륜구동)을 주력 모델로 판매하는 SUV가 많아지고 있다.

실제 같은 등급의 SUV를 4WD과 2WD로 비교 했을 때, 기아 ‘스포티지R’의 2WD 가격은 2440만원, 4WD는 2620만원으로 4륜 구동이 180만원 더 비싸다.

하지만 연비는 2WD가 리터당 15.0㎞를 달리는 반면 4WD는 리터당 14.0㎞다.

SUV 소비자들에게 비싸지만 안정적인 주행을 위해 4륜구동을 선택할지, 아니면 경제적인 운용을 위해 2륜구동을 선택할지는 고민의 대상이다.

이럴 때는 중고차 잔존가치(차량을 교체할 때 되받을 수 있는 가격)도 중요 기준이 되기도 한다.

중고차사이트 카즈에 따르면 2WD 스포티지R의 중고차가격은 2010년식 기준 2400만원 선으로 신차 가격대비 2% 감가에 그쳤지만, 4WD는 2450만원선으로 동기간 7% 감가됐다.

신차 구입시 180만원으로 벌어졌던 가격차이가 1년 만에 50만원차이로 좁혀진 것이다. 이는 SUV의 수요층이 젊어지면서 도심 주행이 늘어나고, 연비가 좋은 2WD의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올라간 결과다.

이런 추세를 반영한 듯 싼타페와 쏘렌토 등 중대형으로 갈수록 4WD의 비중이 높아지지만 투싼ix와 스포티지R처럼 젊은 층이 주타겟인 중형SUV의 경우 4WD 중고차는 매물량이 희박할 정도다.

윤정식 기자@happysik

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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