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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래시계 검사 홍준표의 인간승리...이젠 중심으로
한나라당 신임 당 대표에 4선의 홍준표 의원이 선출됐다.

한나라당은 4일 전당대회를 열어 새 대표에 홍 의원을 뽑았다. 2위는 유승민, 3위 나경원, 4위 원희룡, 5위 남경필 의원이 각각 당선돼 새 지도부를 구성하게 됐다.

홍 신임 대표는 서울지검 강력부 검사 시절 슬롯머신 사건을 강단 있게 수사하며 스타 검사, ‘모래시계 검사’로 도약했다. 홍 대표는 지난 1996년 15대 총선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정계에 입문했다.

하지만 그의 위치는 ‘변방’이었다.

야당 시절 ‘대여(對與) 저격수’로 이름을 날린 데 이어 2006년 서울시장 후보 경선, 2007년 대선후보 경선에 잇따라 출마해 특유의 재치로 깊은 인상을 남겼지만, 당내에서는 줄곧 ‘비주류’였다.

홍 대표는 18대 국회 들어 ‘중심’으로 진입을 시도했다.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조직’의 높은 벽을 못넘고 2위에 머물며 주류를 향한 그의 행보에는 제동이 걸렸다. 당 최고위원이었지만, 주류 측과 일정 거리를 두며 ‘비주류’를 자처했다.

다만 이번 전대 기간 내내 지적된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불안정한 이미지와 주위를 의식하지 않는 거침없는 입담 등은 총선 승리를 이끌어야 하는 집권여당 대표로서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홍 신임 대표는 이날 “변방의 치열했던 변방정신을 잊지 않고 여러분과 함께 내년 총선 대선의 압승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당 대표 선출 직후 수락연설에서 “홍준표는 변방에서 중심으로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계파없이 홀로 뛴 당내 선거에서 홍준표에게 마지막 기회를 준 대의원 동지의 뜻은 하나된 한나라당을 만들어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꼭 이겨달라는 바람으로 받아들인다”며 “우리 한나라당은 참보수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 이제 홍준표의 한나라당 개혁을 시작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홍 대표는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그리고 당원동지 여러분. 여러분은 오늘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보내줬다”며 “현대조선소 일당 800원 받던 경비원의 아들, 또 고리채 사채로 머리채를 잡고 길거리 끌려 다니던 그 어머니의 아들이 집권여당의 대표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국민들에게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저는 여기 계신 여섯분(당권 후보자 6명을 지칭)의 맏형이다. 이 여섯분을 모시고 당을 끌고 가겠다”고 했다.

홍 대표는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몰라서 수락연설문을 작성하지 못했다”고도 했다.

홍 신임대표는 부인 이순삼(56)씨와 2남을 두고 있다.

▶경남 창녕(57) ▶고려대 법학과 ▶부산ㆍ울산ㆍ서울ㆍ광주지검 검사 ▶한나라당 원내부총무, 총재 법률특보, 전략기획위원장, 혁신위원장, 원내대표, 최고위원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15~18대 국회의원

다음은 득표 수. 기호1번 원희룡 29086표, 기호2번 권영세 6906표, 기호3번 홍준표 41666표, 기호4번 남경필 14896표, 기호5번 박진 8956표, 기호6번 유승민 32157표, 기호7번 나경원 29722표.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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