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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 스킨십 정상외교 빛났다.
이명박 대통령의 ‘스킨십 정상외교’가 또 한번 빛을 발했다.

UAE원전 수주와 G20 정상회의 개최, UAE 유전개발, T-50 수출 등에서 남다른 스킨십 외교를 선보인 이 대통령은 이번 평창 유치전에서도 특유의 승부수로 동계 올림픽 개최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 대통령의 평창 유치 의지는 지난 2일 서울공항을 출발하면서부터 한껏 달아올랐다.

대통령 전용기의 상징인 봉황기장 대신 평창 엠블렘 및 깃발을 부착했다.

수행하는 스텝들의 차에는 ‘ ‘PyeongChang2018’과 ‘New Horizons’이란 슬로건을 부착했다.

드레스코드도 해외 순방에서 자주 입던 감색양복 대신 유치단 단복을 착용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께서는 더반으로 향하는 17시간 비행에서부터 지원 활동 모드에 돌입했다” 며 “회의없이 영어 프레젠테이션 연습과 IOC 위원들의 관심사항 등 관련자료를 직접 챙기는가 하면 과거 인연을 맺은 국제 체육계 인사들과의 에피소드까지 꼼꼼히 메모를 하시더라”고 말했다.

2일 더반에 도착한 이 대통령의 현지 지원 활동은 하루 24시간 쉼없는 강행군의 연속이었다.

몸은 녹초가 되고 목소리는 갈라지는 강행군과 “후회 없는 한판의 승부를 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 앞에 참모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3일 내부전략회의 후 두 차례에 걸쳐 프레젠테이션 리허설에 참석하고 네이티브 스피커인 전문가들과 함께 수시로 영어 프레젠테이션을 연습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진정성 있게 전달하되 실수가 없어야 한다는게 대통령의 생각이었다”면서 “대통령이 실수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발음 하나하나 신경 을 썼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더반 컨벤션 센터를 비롯한 현장을 직접 찾아 다니며 IOC 위원들과 외신기자들에게 평창 유치의 타당성에 대해 직접 설명하는 등 지원활동을 펼쳤다. 4일 외신기자회견에서 이 대통령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해 왔고 우리는 IOC의 요구를 충분히 만족시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며 “공정한 평가를 해 준다면 평창이 선택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평창 유치가 낙후된 강원지역 성장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설명하며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 성공은 지역경제 발전과 한국 국민들의 겨울 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높일 것이고 이를 통해서 평창과 한국이 겨울 스포츠의 메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운명의 날을 하루 앞둔 5일 이 대통령은 내부 참모들에게 결연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내부 참모회의에서 “주어진 시간 안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기회가 왔을 때 최선을 다 해야 한다. 시작한 이상 혼신의 힘을 다 하자”고 당부했다. 대통령의 목을 걱정하는 참모에게 “목은 걱정할 것 없다. 목소리가 갈라져도 진정성을 갖고 설명하면 감동을 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IOC 총회 개막식에 앞서 자크 로게 IOC위원장과 만나 동계올림픽 유치 지원 현황 등에 대해 설명하는 등 ‘PR(President Relations)’ 행보를 이어갔다. IOC위원장은 올림픽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후보지들이 동수 득표할 경우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수 있는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사실 이 대통령의 평창 유치 지원 활동은 이미 오래 전부터 ‘온에어’ 상태였다.

이 대통령은 국빈행사나 정상회담 등 각종 정상 외교활동 중에 잊지 않고 평창 유치를 각국 정상들에게 당부했고 해외 순방시, 또는 방한하는 IOC 위원들을 수시로 접견했다.

또 지난 달 7일에는 각국 대사 및 특사를 통해 IOC위원들에게 개별 맞춤 서한을 전하는 정성을 쏟았으며, 6월 한달동안 개별 전화 통화가 가능한 위원들에게는 ‘때와 장소에 상관없이’ 전화를 걸어 평창 지지를 호소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친서를 받은 일부 IOC의원들의 경우 대단히 감명을 받았다는 의사를 표시하고 더반에서 직접 만나보기를 강력히 희망했다” 면서 “이런 정성들이 모여 이번 쾌거가 이뤄진 게 아닌 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양춘병기자@madamr123>

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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