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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승리 뒤로 하고… 이광재 중국서 와신상담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오는 13일 중국으로 떠난다.

지난 1월 말 대법원 판결로 도지사직을 잃고 정치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고향인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라는 오랜 숙원은 그를 괴롭혔다. 그러나 평창이 삼수 끝에 동계올림픽 유치를 이뤄내자 그는 한결 홀가분하게 비행기에 몸을 실을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이 전 지사는 중국 칭화대(淸華大) 공공관리대학원의 객좌교수로 임용돼 가을학기부터 ‘국가행정의 의사결정 과정’ 강의를 맡게 됐다. 1년 동안 머문다.

안희정 충남지사와 함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양 날개로 불렸던 그는 당분간 자연인으로 돌아가 ‘와신상담’의 시간을 보내며 훗날을 기약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전 지사는 노무현 정부 시절부터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6ㆍ2 지방선거에서 도지사에 당선돼 올림픽 유치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그러나 취임과 동시에 직무정지를 당한 데다 지난 1월 대법원에서 정치자금법 위반혐의에 대한 유죄가 확정돼 지사직을 상실해 공식적인 ‘유치전’에선 한발 뒤로 물러나야 했다.

이번에는 아무런 직함 없이 민주당 지도부와 함께 ‘더반의 승리’를 지켜봐야만 했다.

그는 중국에 머무는 동안 고대 그리스ㆍ로마에서부터 현대사에 이르기까지 24개국의 흥망사를 통해 통합이라는 주제를 재조명하는 책도 내년 7월 발간을 목표로 집필할 계획이다. 남북문제에 대해서도 보다 깊이 들여다보기로 했다.


이 전 지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노 전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만들겠다고 결심했고 성공했다. 이제 ‘제1막’은 끝난 것”이라며 “관성으로 정치를 계속하기보다는 시련의 한가운데서 내가 생각하는 가치를 다시 찾은 뒤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게 필요하다. 외롭게 살아남는 훈련을 해야 생각도 깊어진다”고 밝혔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 지지를 공개 선언했던 그는 차기 대선 국면에서 한발 떨어져 있겠다는 뜻을 전하면서도 “손 대표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간에 불꽃 튀는 경선이 있기를 희망한다”라며 “중도와 중도진보의 멋진 경선이 이뤄지면 의미있는 결과가 탄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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