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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노 ’아방궁’사과하라 - 홍준표 "터무니 없다" 논란 재점화
야권의 친노(친노무현) 인사들은 지난 2008년 ‘아방궁’ 발언으로 논란을 촉발시킨 홍준표 의원이 한나라당의 신임 대표가 되자 다시 사과를 요구하며 공세에 나서고 있다.

친노세력의 이같은 공세 움직임은 여당의 수장과 대립각을 세워 존재감을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한편 야권의 한 축으로서 대여공세에도 적극 임하겠다는 포석이 숨어있다는 분석이다.

이백만 국민참여당 대변인은 11일 통화에서 “홍 대표는 평범한 서민형 집인 봉하마을 사저를 ‘아방궁’이라고 모함한 것에 대한 국민적 분노를 자각하고, 공당의 대표로서 무례했던 행위에 대해 정중히 사과하는 것이 도리”라며 “봉하마을 사저가 이제 시민들에게도 개방이 되기 때문에 홍 대표도 꼭 이곳에 오셔서 진짜 ‘아방궁’인지 확인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 한 친노 인사는 “한나라당의 대표가 됐으니 어찌됐든 ‘아방궁’ 발언은 마무리를 짓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며 “스스로 사과를 해야 국민들도 납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지난 5월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김해 봉하마을을 찾았을 때 “이곳(사저)은 절반만 대통령 생활공간이고 나머지는 경호동의 일부인데 아방궁이라고 한 것은 너무한 것”이라고 유감을 표한 바 있다.

이에 홍 대표 측은 “터무니없는 정치적 공세”라며 “공당의 대표를 자신들의 이해에 따라 이용하려는 행위는 사라져야 마땅하다”고 밝힌 뒤, 대응 자체에 일절 나서지 않겠다고 반응했다.

홍 대표는 지난 5월 자신의 트워터를 통해 “아방궁이라고 한 이유는 그 집 주변 환경정비 비용으로 1000억 이상 국비가 투입되었다는 보고를 받았기 때문”이라며 “그 보고가 잘못되었다면 사과하겠다“라고 밝혔다.

홍 대표는 지난 2008년 원내대표 초기 시절 “지금 노무현 대통령처럼 아방궁을 지어놓고 사는 사람은 없다”며 “혈세를 낭비해 봉하에 웰빙숲을 조성했다”고 비난하고 현장조사를 주장했었다.

<서경원 기자 @wishamerry>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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