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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객원칼럼>여름에는 음악페스티벌
이번 휴가 어디서 뭘 할까?

매년 여름마다 하는 고민

가족이 다함께 즐길수 있는

록페스티벌서 세대공감을




본격적인 여름 휴가와 피서철이 왔다. 이번 바캉스 기간에는 어디로 갈 것인가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여름을 뜨겁게 불태워줄 록 페스티벌에 참여해보기를 권한다. 얼핏 록 콘서트의 현장은 시끄럽고 어수선해서 기성세대와는 어울림이 없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젊은이들이나 가는 거지!’라며 록을 젊음의 전유물로만 여기는 것이다. 결코 그렇지 않다. 

막상 페스티벌이 열리는 곳을 가보면 무대와 객석의 사나운 용틀임과 피드백의 묘한 분위기가 나이 든 사람의 마음마저 뒤흔든다. 처음에는 관망하다가 현장의 열기와 혼연일체에 휩쓸려 기성세대들도 즐거운 아우성을 치게 된다. 40~50대 어른들이 이러한 ‘콘서트 체험’으로 그간 알지 못했던 새로운 자신을 발견했다는 소감을 듣는 것은 이제 드물지 않다. 실제로 우리의 양대 록 페스티벌로 자리 잡은 ‘지산밸리 록 페스티벌’과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의 현장에는 해가 갈수록 어른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록 페스티벌은 먼저 일상에 매몰된 자아를 발견할 수 있는 기회로 더 이상이 없다. 동시에 수적으로 아직 동등하지는 않지만 젊음과 기성세대가 서로를 이해하고 악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만만치 않다. 아마도 페스티벌에 참여한 청춘들이 외국 록 밴드의 노래를 일제히 따라부르는 것을 보게 되면 경이감에 사로잡힐 것이다. 실제로 외국 밴드 가운데에서는 세계 어디 가도 보기 힘들다는 ‘떼창’에 놀라고 감동받아 다시 한국에 오는 사례도 있다.

페스티벌 참여자의 가공할 환호성을 목격하면서 현재의 젊은 세대는 ‘문화예술세대’임을 절감하게 될 것이다. 그들과 섞이기 위해서는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음악을 알고 영화를 접해야 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남북 대치, 동서 긴장, 좌우 갈등, 빈부 격차 등 우리의 무수한 대립항들 가운데에서도 가장 파괴적인 것이 ‘세대 갈등’이라고 하지 않던가. 록 페스티벌은 벌어진 두 세대의 가교로서 갈수록 비중과 위상이 증폭될 것이다.

록 페스티벌은 또한 여름음악을 한 지평 위로 올려놓는 역할을 했다. 계절로 따질 때 전통적으로 여름은 봄, 가을, 겨울에 비해서는 아무래도 음악과 덜 조화로운 철로 인식되곤 했다. 지난 1968년 8월 말에 열린 전설의 미국 우드스톡 페스티벌은 청춘의 결집이란 의미에다 음악계절로서 여름을 새롭게 견인하는 결정적 전기가 됐다. 지금의 세계적인 록 페스티벌은 모두가 우드스톡의 후예 혹은 재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록의 대규모 여름 축제가 우리한테도 둘이나 있다는 것은 자랑스럽다. 과거에는 꿈도 꾸지 못할 유수의 서구 록밴드들이 잇따라 출연하고 막강한 우리 밴드들도 함께 무대에 선다. 물론 세계적인 ‘후지 록 페스티벌’ ‘서머소닉 페스티벌’이 열리는 일본과 가까워 섭외에 유리한 점도 있지만 공연 강국이자 공연문화의 선진국으로 성장하고 있는 결과라는 것도 분명하다. 두 페스티벌 외에 ‘부산 록 페스티벌’, 클래식 페스티벌인 ‘대관령 음악축제’도 있다. 찾아보면 입맛에 맞는 아기자기한 여름 음악축제가 얼마든지 있다. 거기에서 어른과 청춘이 함께 소리 지르고 어깨동무하며 노는 모습을 봤으면 한다. 최고의 세대교감 대중예술은 음악이요, 록 페스티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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