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 등으로 한국문화가 전 세계에 파급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한국 미술이 세계를 향해 날개를 뻗는다. 사단법인 한국사립미술관협회(회장 이명옥)는 18일 ‘K-Artist 글로벌 프로젝트(약칭 KAGP)’의 참여미술관 및 작가를 선정,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사립미술관협회가 함께 추진하는 것으로, 예술적 가치와 독창성은 지녔으나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유망 미술가를 발굴해 세계 무대에 진출시키기 위해 기획됐다. 이 프로젝트에는 문화부가 매년 4억원씩 3년간 지원한다.
한국미술 국제화를 위해 뛸 미술관은 14곳이 선정됐다. 서울의 금호, 사비나, 코리아나, 토탈, 한미를 비롯해 지역에선 모란, 영은, 신, 시안 등이다.
작가는 김호득(61), 안창홍(58), 강형구(56), 민병헌(56), 이상현(56) 등 중견작가에서부터 김승영(48), 정연두(42), 이이남(42), 권기범(39), 장지아(38) 등 젊은 작가까지 총 22명이 선발됐다. 장르별로는 회화, 사진, 영상, 미디어아트 등 미술의 전 분야가 망라됐다.
선정된 작가들의 면면은 세계에 한류 붐을 불러일으킬 만큼 비교적 탄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을 어떻게 세계미술의 중심권에 진입시키느냐는 것. 이는 생각만큼 쉬운 과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협회는 전국 사립미술관과 연계해 각 장르에서 두각을 보이는 작가들의 경쟁력 있는 작업을 온라인에 전시해 이들을 세계에 널리 진출시킨다는 복안이다.
이명옥 회장은 “미술 분야에서도 세계 정상에 오를 만한 작가가 많은데도 그동안 결집된 창구가 없어 아쉬웠다”며 “K-Artist를 집중적으로 소개할 KAGP 온라인 미술관이 한국미술을 대표하는 글로벌 사이트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입체적인 전략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국내서 처음 시도되는 국가 차원의 시스템 구축사업이란 점에서 관심을 모으는 이번 프로젝트는 미술관 큐레이터와 평론가가 합작해 ‘KAGP’라는 이름으로 작가를 탄생시켰다는 점에서 일단 화제다.
KAGP의 공동감독을 맡은 미술평론가 김종근, 이수균 씨는 “현재 국내 많은 미술관이 우리 작가의 해외 진출을 위해 나름대로 힘을 쓰고 있으나 전략적인 홍보 프로모션 시스템은 사실상 전무했다”며 “각 미술관이 기획한 개인전을 온라인 미술관 플랫폼에 구현해 각국의 주요 미술관장, 큐레이터와 애호가에게 직접 제공함으로써 보다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의 수동적 홍보에서 벗어나, 보다 짜임새 있는 전략을 통해 세계 수준의 미술관에 한국 작가를 진입시키는 게 이번 KAGP의 최종목표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VR 가상미술관의 시연도 이뤄졌다. KAGP 온라인 미술관은 오는 10월 오픈한다. 한편 K-Artist 심사는 김원방(홍익대 교수), 박영택(경기대 교수), 서성록(안동대 교수), 후미오 난조(동경 모리미술관장), 조나단 굿맨 (뉴욕, 미술비평) 등 국내외 미술평론가 10명이 맡았다.
▶가일미술관(경기) 김준(45) ▶금호미술관(서울) 권기범(39) ▶당림미술관(충청) 강현욱(38) 한기창(45) ▶대산미술관(경상) 박대조(41) ▶모란미술관(경기) 이재효(46) ▶무등현대미술관(전라) 손봉채(44) 이이남(42) ▶사비나미술관(서울) 김승영(48) 김창겸(50) 안창홍(58) ▶시안미술관(경상) 김호득(61) ▶신미술관(충청) 정광호(52) ▶영은미술관(경기) 강형구(56) ▶코리아나미술관(서울) 뮌 Mioon(39) 고낙범(51) ▶토탈미술관(서울) 장지아(38) 양아치(41) ▶한미사진미술관(서울) 민병헌(56) 이갑철(52) 이상현(56) ▶헬로우뮤지움(서울) 정연두(42)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사진=이상섭기자/babt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