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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책> ‘오바바 마을 이야기’외 다이제스트
▶오바바 마을 이야기(베르나르도 아차가 지음, 송병선 옮김/현대문학)=스페인 북부 상상의 마을 ‘오바바’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신비하고 환상적인 연작소설집. 멧돼지로 변해버린 외로운 소년, 죽음의 신을 피해 도망치는 하인, 사라진 남편을 찾아 아마존 밀림을 들어간 여자, 귓속으로 들어가 뇌를 파먹는 도마뱀 이야기 등 환상스토리다. 유머와 아이러니, 마법, 미스터리와 시적 언어가 적절히 버무려진 이 작품은 바스크 구전 등을 현대문학으로 재창조한 문제작이다. 특히 소수민족의 문학을 세계문학의 흐름 위에 위치시켰다는 점에서 세계문학의 새로운 흐름을 선도한다. 바스크어로 출간된 작품 중 국내 첫 출간되는 작품이다.




▶경연, 왕의 공부(김태완 지음/역사비평사)=전제군주로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는 조선시대 왕은 으레 자질과는 무관한 것으로 여긴다. 그러나 조선시대 왕은 나라를 대표하고 나라 전체의 품격을 비추는 거울로서 끊임없이 공부해야 했다. 국왕은 경연에서 철학과 역사 위주의 인문학 공부를 했고, 하루에도 수차례 경연을 열어 공부하고 정사도 논의했다. 이 책은 왕의 공부인 경연에 대해 그 유래와 역사, 경연에서 쓰인 교재, 경영관의 선발 방법, 경연이 이뤄지는 절차, 경연의 목표 등 경연에 관한 모든 것을 담았다. 실제 경연 기록을 그대로 서술해 왕과 신하가 무엇을 논의했는지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생생하다.



▶로마제국 쾌락의 역사(레이 로런스 지음, 최기철 옮김/미래의 창)=역사상 쾌락문화의 뿌리는 로마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로마의 두 영웅 카이사르와 폼페이우스에 의해 씨를 뿌린 쾌락문화는 로마의 또 하나의 유산이다. 쾌락의 궁전인 귀족들의 빌라와 정원, 음식, 와인저장고, 냉탕과 열탕, 사우나 시설을 모두 갖춘 목욕시설 등 화려한 로마의 문화의 한가운데 쾌락이 있다. 여기서 그친다면 새로울 게 없지만 저자는 쾌락의 경제적 효과에 주목한다. 1세기 로마의 쾌락문화는 요즘의 럭셔리 경제만큼이나 지대한 경제적 효과를 일궈낸 것이다. 특히 대규모 건축 공사와 풍부한 물산의 대규모 거래와 소비는 경제 발전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한국의 주택, 그 유형과 변천사(임창복 지음/돌베개)=1876년 개항 이래 2000년까지 약 120년 동안 우리나라 단독주택의 변천사와 그 문화적 의미를 찾아냈다. 개항 이래 등장한 수많은 형식의 주택을 유형화해 각각의 개념을 구체화시킨 점이 돋보인다. 초기 한ㆍ양 절충식 선교사 주택부터 일식주택, 근대한옥부터 개량한옥까지 서울부터 지방까지 우리 한옥의 변화를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다. 사회계층에 따라 여러 가지 주택이 존재한다는 점에 주목해 작가주택, 표준주택, 일반주택 등으로 구분해 각각의 진화 과정을 살핀 것도 흥미롭다. 무엇보다 이 책의 미덕은 방대하고 다양한 시각 자료와 정확한 이미지. 건축물 사진과 관련 도면, 실측한 도면까지 주거문화의 근대화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살필 수 있도록 공을 들였다.



▶권력의 기술(제프리 페퍼 지음, 이경남 옮김/청림출판)=“똑똑한 사람이 권력자가 되지는 않는다. 정상에 서는 사람의 자질에 주목하라!” 인재경영의 창시자, 제프리 페퍼 스탠퍼드대 교수는 권력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바꿔놓는다. 무엇보다 권력을 부정적으로 보는 편견 대신 권력 추구를 인간의 기본적 욕망으로 본다. 심지어 생존의 문제라고까지 얘기한다. 그가 주장하는 권력의 기술의 요체는 정치적 역량. 이를 갖춘 사람이 높은 업무 평가를 받고 영향력 있는 자리에 오르는 사례를 보여주면서 현실을 직시하라고 조언한다. 권력에 한발 한발 다가가는 방법, 특히 어떻게 권력을 쥐고 유지하며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법에 대한 얘기에선 그의 내공이 빛난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m.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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