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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에게서 내일이 멀어지고 있다
인류 최대의 위기에 처하다

이스터섬은 비옥한 열대 낙원으로 4만 명의 인구를 자랑했다. 1600년 전 폴리네시아인들이 이스터 섬에 정착하면서 천연의 낙원에 찬란한 문명을 일구었다. 이 사실은 거대한 석상들이 증명한다. 그러나 곧 고대 바빌론 문명과 같이 전쟁과 토양침식, 삼림 벌채를 겪으면서 한 줌의 재로 사라졌다.

찬란했던 한 문명이 완전히 멸망한 사건이다. 이스타섬은 지구 전체로 보았을 때 작은 섬에 불과하다. 마찬가지로 우주 전체로 보면 지구 또한 하나의 작은 섬에 불과하다. 그리고 지구도 이스타섬과 같은 단계를 밟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에서 이 책은 시작한다.

<내일은 얼마나 멀리 있는가>(2011.시그마북스)는 경제 학자이자 에너지 연구원인 관칭유가 지은 책이다. 그는 거시 경제와 에너지 경제를 주로 연구하고 국제 정체 경제학과 화폐 역사 방면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현재 중국 해양석유공사정책 연구실 연구원을 역임하고 있다. 책은 문제의 해결을 위해 맨 처음 잘못과 무지를 인정 하자고 역설한다.

온실가스 배출의 문제는 심각하다. 이는 화석연료를 사용함으로 인해 발생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각광받은 것이 원자력이다. 그러나 원자력은 이상기후로 인해서 대재앙으로 돌아왔다. 2011년 3월 11일 일본에서 발생한 9.0의 지진과 쓰나미는 대량의 사상자와 심각한 휴유증을 남겼다.

저자는 위기의 핵심은 에너지라고 말한다. 높은 에너지 가격과 화폐의 범람이 상부상조 관계라는 것이다. 지폐 위주의 경제는 화폐 발행 범람을 일으켰다. 이는 자산, 상품 가격의 거대한 거품을 일으켰고 경제 과열은 에너지 소모를 극대화했다. 이는 지구의 온도를 높혔고 이상기후를 가져왔다. 최근 미국의 부채로 인해서 전 세계가 휘청거리고 있다. 이처럼 통화 위기와 에너지 위기 그리고 기후 변화라는 3중 위기는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이 책은 크게 화폐, 달러, 식량, 석유, 기후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슬픈 현실은 미래가 밝지 않다는 것. 기후 변화의 영향을 가장 받는 나라는 섬나라다. 이미 태평양 일부 섬들은 자취를 감추었다. 2009년 코펜하겐 회의 개막식 이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투발루의 대표가 눈물을 흘리며 이산화탄소 배출 문제에 대해 호소했다. 이 회의의 결과 세계 온도 상승폭을 2도 이하로 제한하는데 전 세계가 합의했다. 투발로 대표가 요구한 1.5도보다 0.5도 높은 수치였다. 이 0.5도로 인해 투발로 섬은 없어질 예정이다.

책은 현실을 직시하도록 도와준다. 무엇이 문제인지를 알아야 올바르고 빠른 해결책을 낼 수 있다. 또 일치단결하여 문제해결방안을 실행할 수 있다. 책을 읽고 나니 착잡한 마음은 어쩔 수 없다. 어두운 방에서 불을 켜니 어둠에서 웅크리고 있던 괴물을 본 기분이다. 이제 이 괴물의 약점이 무엇인지 알아봐야겠다. 괴물이 덮치기 전에 말이다.

[북데일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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