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적인 이유보다도, 많은 이들에게 위안을 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제작했습니다. 요즘 같이 우울증이 많은 시대에 좋은 음악을 들려주는 통로가 되고 싶습니다.”
재즈 피아니스트 곽윤찬(43)이 CCM을 재즈로 편곡해 화제를 낳았던 ‘아이 엠 멜로디(i am Melody)’의 두 번째 앨범을 발표했다. ‘아이 엠 멜로디2 (i am Melody Vol.2)’는 1집의 화려한 라인업에 이어 놀랄 만한 아티스트들이 대거 참여했다.
1집에 참여한 브라운 아이드 소울(이하 브아솔)의 나얼을 비롯해 ‘나는 가수다’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김범수, 영화배우 겸 뮤지컬 배우 조승우, 빅마마의 이지영, 다이나믹 듀오, 버블 시스터즈, 브아솔의 성훈과 영준 등이 앨범 작업에 참여해 완성도를 더했다.
곽윤찬은 지난 1일 가진 인터뷰에서 “개인적인 친분을 떠나 이렇게 많은 분들이 참여해 줘서 감사하다”며 “재즈풍의 곡 뿐만 아니라 힙합, 랩, 뮤지컬 음악 등 다양한 음악을 적절히 배열한 앨범”이라고 밝혔다.
이번 앨범 역시 곽윤찬이 직접 편곡과 프로듀싱을 맡았으며, 미국 현지의 유명 스태프들이 참여했다. 찬송가를 기반으로 만든 앨범이지만, 다채로운 스타일의 음악이 수록됐다. 다이나믹 듀오가 부른 힙합곡도 있고, 심지어 랩도 등장한다. 뮤지컬 배우 조승우가 부른 곡은 뮤지컬 넘버의 느낌이 물씬 풍긴다.
그는 “곡을 고를 때 ‘누가 부르는 게 좋겠다’ 염두에 두고 선곡했다”며 “(브아솔) 영준 씨가 부른 곡은 오스트리아 국가이고 외국에서 많이 알려진 찬송가가 많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김범수의 참여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친분이 있었던 건 아닌데, 전화로 직접 요청했더니 흔쾌히 참여해 줬다”며 “녹음후 ‘좋은 앨범에 동참했으니 좋은 일이 있을것’이라는 말을 했는데, 실제 김범수씨가 ‘나가수’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게 돼 기쁘다”고 했다.
재즈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면서도, 이처럼 CCM 음반을 내놓는 것은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려는 포부도 반영됐다. 실제로 소니 뮤직은 이번 앨범의 일본과 미국 발매를 추진 중이다. 그는 “2집 녹음하러 미국에 갔을 때, 앨범에 참여한 현지 코러스들이 한국 드라마에 빠져 있었다”며 “그만큼 가능성은 있는데, 우리가 적극적으로 다가가지 않았던 것 같아, 이번 앨범을 통해 세계로 나아가고 싶다”고 밝혔다.
앨범과 함께 동명의 책도 발표했다. 그는 “우울증 환자나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들에게 힘을 주고 싶어 책을 썼다”며 “이 책에는 어린 시절의 이야기, 재즈 음악의 원리, 앨범 작업 과정과 에피소드 등이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사진제공=소니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