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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잊지 말라, 끝나지 않은 9·11테러 10周
10년 전 9월 11일 미국 뉴욕에 굉음이 울렸다. 110층짜리 쌍둥이 건물이 알카에다 자살 테러단에 의해 납치된 민간 여객기들의 충돌로 맥없이 무너져 내린 것이다. 이로써 초강대국 미국의 자존심은 산산히 부서졌다. 이 자리, 그라운드 제로 지역에서 그날 숨진 인원만도 2983명,처절한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그러나 슬퍼만 하기보다 미국은 다음 날부터 벌써 재건을 시작했다. 손 놓고 슬퍼하는 것은 곧 테러집단들이 원하는 바다. 우뚝 다시 서는 것이 바로 테러집단에 대한 응징의 시작 아닌가. 새 월드 트레이드 센터가 12에이커, 4만8562㎡에 104층 건물로 착공됐다. 높이는 미국이 독립을 선언한 해인 1776년에 맞춰 1776피트, 541m에 이르고 사무빌딩 면적이 6에이커로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완공된다. 또 사무빌딩과 같은 면적의 추모공원이 10주년에 맞춰 9월 11일 오픈되고 추모연못 벽에는 희생자 2983명의 이름을 일일이 동판에 새겨 붙인다.

이렇게 그라운드 제로 비극의 현장 모습은 사라지게 되나 미국이 받은 내면의 상처와 경제적 손실은 회복 길이 아득하다. 우선 대테러전 수행에 따른 국가부채가 천문학적으로 증가했고 경기 회복을 위한 저금리 기조가 주택시장 거품을 초래, 경제의 암적 존재로 나타났다. 이때문에 2008년 금융위기를 촉발, 아직까지 그 여진은 가시지 않고 있다. 가시기는커녕 오히려 경제 기반을 취약하게 만듦으로써 유럽 국가에까지 재정, 금융 위기의 배경을 제공하고 있다.

한마디로 국방비 급증이 경제성장에 쓰일 자금의 적정 배분을 왜곡함으로써 직ㆍ간접적으로 미국 경제는 물론 다른 나라들까지 약영향을 준 것이다. 미국의 2010년 국방비는 국내총생산(GDP)의 5.6%, 8200억달러에 이른다. 2001년 아프가니스탄전, 2002년 이라크전을 치르면서 정부 예산의 국방비 비중이 21% 선에서 27%까지 늘어났다. 9ㆍ11 테러의 쓰나미가 미국을 거쳐 전 세계로 퍼져나간 것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테러 가능성이 비단 미국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북한과 첨예하게 대립하는 우리는 더 위험하다. 실체 없는 공포의 테러는 천안함 사건에서도 드러났다. 이는 또 친북, 종북주의자들에 의해 국내 갈등을 야기하는 원인을 제공한다. 테러가 정치, 경제 문제로 비화하면 걷잡기 어렵다. 무조건 예방과 국내 단합이 최선이다. 공권력은 그래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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