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추석인 12일부터 15일까지 평양을 방문한다.
정명훈 예술감독은 9일 서울시향을 통해 “정치, 경제를 떠나서 북한과 음악을 통해 서로 가까워지고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기쁘다”며 “음악은 평화의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으며 이 세상 무엇보다 강한 힘을 지니고 있다고 믿는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 중인 정 감독은 평소 ‘음악을 통한 평화의 메시지 전달’에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정 감독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떤 정치적인 색채도 뛰어넘는 음악의 힘을 믿는다”는 말을 자주 해왔다. 그동안 많은 비용을 감수하고도, 한중일 아티스트를 한데 모은 ‘아시아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이끌어 온 것도 이 같은 뜻의 표현이다.
한편, 이날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 겸 유니세프 친선대사가 평양을 방문하겠다며 방북 신청을 해 승인했다”고 밝혔다. 천 대변인은 “정 유니세프 친선대사는 북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음악교육이나 교향악단 교환연주 등에 대해 북측 조선예술교류협회 측과 논의를 목적으로 방북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정 감독의 방북은 통일부의 5ㆍ24 대북 제재 조치 이후 사회문화교류 차원의 두 번째 방북 승인이다.
조민선기자/bonjo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