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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디자인비엔날레, 놓쳐선 안될 10점의 화제작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지대한 관심을 모으며 성황리에 개최되고 있는 2011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 비엔날레에는 44개국 133 작가와 73개 기업이 참가해 끊임없이 진화하는 현대 디자인의 산물 131점을 선보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놓치면 후회할 작품은 어떤 것이 있을까? 승효상 총감독이 선정한 10개의 프로젝트를 살펴봤다.



▶필드 = 아이 웨이웨이(중국)

주제전에 출품된 도기 설치 작품으로 115 x 740 x 740cm 규모다.

푸른 식물무늬가 반복되는 도기 파이프로 비계 구조물을 만들었다. 가로, 세로는 7개의 유닛으로 이루어져 있다. 모든 부분은 명나라 양식의 매끈한 도자기로 만들어졌다. 전통의 구 도시가 현대 도시로 변화하는 과정을 대변하는 비계를 도자기로 꾸며 전통과 모던이 연결돼 있음을 보여준다.



▶바이크행어= 안지용 & 이상화(한국)

유명 부문의 출품작으로 대중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창작 컬렉션이다. 소재는 강철, 탄소강, 폴리카보네이트이며 크기는 1500 x 200 x 500cm.

인구밀도가 높은 도시 지역에서 자전거를 보다 많이 타도록 유도하기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을 제안했다. 자전거를 20~36대까지 보관할 수 있는 바이크행어는 보통 전기로 작동하는 자전거 거치대에 비해 유지 비용이 적게 들고 환경 친화적이다. 기어가 달린 고정식 자전거를 아래에 설치해 사용자 페달 작동으로 설비가 움직이도록 했다.



▶꼼데 갸르송의 여정= 레이 카와쿠보(일본)

유명 부문 설치작품으로 프린트된 사진과 자료를 2700 x 2700 x 750 cm규모로 설치했다.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신세계를 40년 넘게 추구하은 꼼데 갸르송의 기본 가치와 변화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슬레이브 시티(갤러리 1)= 유프 반 리스하우트(네덜란드)

모형과 드로잉, 600 x 400 x 300 cm

‘슬레이브 시티’는 매년 70억 유로의 순이익을 올리는 디스토피아 프로젝트다. 기존의 가치, 윤리, 미학, 식량, 에너지, 경제, 조직, 관리, 시장을 뒤집고 뒤섞어 재조직해 인구 20만명이 사는 마을을 만들었다. 이곳 ‘주민들’은 매일 사무실에서 7시간을 일하고 작업장 내 들판에서 7시간을 일한 뒤에야 비로소 잠자리에 들 수 있다. 최초의 ‘제로 에너지’ 마을로 모든 것이 재활용되는 녹색 마을이다. 모형 옆에는 슬레이브 시티의 건물 디자인과 이 곳의 하루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이 부착됐다.



▶ 새들은 가로질러 난다(갤러리 2)= 앤 해밀턴(미국)

비디오, 회전하는 전기식 원반의 벽, 알루미늄, 영사기 등.

비디오에서 새어나오는 두 개의 빛줄기가 글자를 만들어낸다. 하나는 시계방향으로 돌고, 다른 하나는 시계반대 방향으로 쓸고 지나간다. 알파벳 순서로 정렬된 단어들이 계속 몰려들고, 교차한다. 



▶현장 허브 (갤러리 2)= 마르커스 미센(독일), 랄프 플루그펠더(독일), 마그너스 닐슨(스웨덴)

혼합 매체 (나무, 영사기, 스피커, 스크린, 비디오, 사운드), 1624 x 884 cm

의회, 예배당, 극장의 레이아웃을 배치해 사회적인 토론의 장으로 만들었다. 앉고 감상하고 일하고 쉬고 토론하고 발표할 수 있게, 그리고 가끔은 의도적으로 그러지 못하게 하는 공간이다.



▶대장간 展(갤러리 3)= 쇳대박물관

들쇠와 가래, 종가래 등 농기구, 사냥도구, 어구, 540 x 550 x 390 cm

쇠, 불, 흙, 나무, 물 등 오행이 조화를 이루던 대장간. 서민들의 사랑방이었던 대장간을 통해 지금은 사라져가는 뜨거운 쇠의 독특한 미감을 느껴보도록 했다. 쇠의 해학적이면서도 독특한 아름다움을 찾아볼 수 있다. 풀무의 거친 바람 속에서 달궈져 연마되고 벼려진 쇠붙이의 강함과 조형성이 도드라진다.



▶아이의 노래(갤러리 3)= 일구구공 도시건축사무소(한국)

광주 어린이 커뮤니티 , 실리콘 튜브, 강철 봉 등

어린이들이 뛰어 노는 골목길 풍경. 그 안에서 현실을 보고, 꿈을 만나고, 성장한다. 이것이 디자인으로 이어지고, 커뮤니티로 이어진다. ‘아이다움’의 의미를 묻는 코너.



▶몰입 가상 환경(갤러리 4)= 무명 디자인팀.

영사기, 비디오, 헤드폰, 벽지, 강철 , 나무, MDF 설치, 765 x 646 x 453cm

두 가지 형태의 시뮬레이션 환경을 제시함으로써 환경 디자인의 개념을 탐구한 설치작업. 첫 번째 시뮬레이션에서는 거울로 둘러싸인 공간에 구조물을 설치한 후, 그 위에 프로젝션 맵핑을 통해 복제, 융합, 재생산, 무한반복을 표현했다. 두 번째 시뮬레이션에서는 감각 자극이 청각으로만 축소돼, 방문자는 여러 소리를 듣고 어떤 환경인지 상상하게 된다.



▶음식 커뮤니티(갤러리 4)= 정재범(한국), 아라베스키 디 라테(이탈리아), 아즈사 무라카미(일본) & 알렉산더 그로브스(영국), 캐롤라인 홉킨슨(독일), 데이비드 클라크(영국), 다이앤 르클레어 비손(캐나다), 비토 지오나탄 라산드로(이탈리아), 허니 앤 버니(오스트리아)

각국의 참여작가들이 각기 다른 8개의 설치작품을 꾸몄다. 그것은 음식과 관련된, 좀 색다른 식탁이다. 식문화 식생활은 커뮤니티의 형성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 음식과 인간의 관계는 역사적으로 기본이었기에 디자인의 최고의 주제였다. 문명이 발전하면서 음식에 대한 생각은 더욱 발전했고, 다양한 실험이 여전히 거듭되고 있다. 최근에는 농장을 수직으로 쌓아올린 수직농장, 물이 부족한 사막에 운하로 물을 끌어들인 원형경작지 같은 대안적 방법도 논의되고 있다. 음식을 둘러싼 사회와 공동체는 같이 모여 먹는다는 행위 자체에 대한 고민이자, 우리가 어떻게 음식물을 기르고 생산하고 소비하는가 또한 총체적 디자인 이슈이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 앞서 런던에서는 초대된 손님들이 도구 없이 플라스틱 튜브, 나뭇가지, 주사기를 이용하고, 음식별로 흔히 먹는 방법과 관습, 버릇을 비틀면서 음식의 절차와 의례에 대해 도발하고 질문하는 저녁식사를 경험했다. 이 과정은 비디오로 촬영돼 상영되고 있다.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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