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분위기에 걸맞은 다양한 클래식 공연이 쏟아진다. 세계의 내로라하는 유명 오케스트라가 약속이라도 한 듯 한꺼번에 내한 공연을 갖는다.
베를린필하모닉을 필두로 베를린방송교향악단, 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파리오케스트라, 시드니심포니 등이 줄이어 한국팬을 찾는다. 콧대 높은 저명 오케스트라의 잇단 내한은 높아진 한국 클래식 음악계의 위상을 방증한다.
사이먼 래틀 |
그 중 국내팬들이 가장 손꼽아 기다리는 것은 단연 베를린필하모닉의 공연이다. 2008년 11월 내한 이후 3년 만에 한국을 찾아 2005년 사이먼 래틀이 공언한 3년마다 공연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중이다.
127년 역사의 베를린필하모닉은 명실공히 세계 최정상의 실력을 지닌 오케스트라다. 지휘자 사이먼 래틀이 함께 내한하며, 말러와 브루크너의 9번 교향곡을 이틀간 각각 연주한다. 11월 1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16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02)6303-7700
베를린방송교향악단도 10월 내한한다. 보수적인 독일 전통 음색의 교향악단으로, 2009년에 이어 두 번째 내한이다. 마렉 야노프스키가 지휘봉을 잡는다. 야노프스키는 이번 연주회에서 베버의 ‘마탄의 사수’ 서곡,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브람스 교향곡 3번 등 독일 관현악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짰다. 이번에는 2011 차이콥스키 콩쿠르 3위로 입상한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황제’로 호흡을 맞춘다. 10월 6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02)599-5743
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유리 테미르카노프 |
사라 장 |
시드니심포니의 첫 내한 공연도 주목할 만하다. 1932년 창단된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심포니로, 연주실력이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임 지휘자는 러시아 출신 피아노 거장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로, 이번에 함께 내한한다.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와 피아니스트 예프게니 키신이 협연한다. 연주곡은 쇼스타코비치의 첼로 협주곡 제1번, 브람스의 교향곡 제1번,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제2번이다. 11월 16~1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2)599-5743
프랑스 최고의 교향악단 파리오케스트라는 파보 예르비와 함께 내한한다. 예르비는 세계 음악계에서 인정받는 거물급 지휘자로, 협연은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호흡을 맞춘다. 메시앙의 ‘잊혀진 제물’과 라벨의 피아노협주곡 등 ‘가장 프랑스적인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12월 2~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2)741-1521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