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62점의 출품작 중 가장 관심을 끄는 작품은 국내 경매에 처음으로 나온 자코메티(1901~1966)의 조각 ‘Annette X’. 자코메티의 조각은 지난 2010년 2월 런던 소더비경매에서 ‘걷는 사람Ⅰ’이 무려 1억432만 달러(약 1200억 원)에 낙찰되며 피카소의 유화가 수립했던 역대 현대미술 부문 최고가를 경신해 큰 화제를 모은바 있다.
당시 자코메티의 조각은 추정가의 3배를 뛰어넘는 파란 끝에 낙찰돼 리먼 브러더스 발(發) 금융위기 이후 침체를 거듭하던 세계 미술시장에 파란을 일으켰다. 이번 K옥션에 나온 자코메티 조각 ‘Annette X’은 1962~65년 사이에 제작된 아네트 흉상 시리즈 중 마지막인 열번째 작품이다. 아네트는 작가에게 가장 중요한 모델이자 반려로 자코메티의 회화와 조각에 단골로 등장한다. 이번 조각은 자코메티 특유의 거칠지만 역동적인 터치로 인물의 내면을 생생하게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추정가는 14억-18억원.
한편 이번 경매에는 추사 김정희와 초의선사가 주고받은 서한을 모은 서첩(총 29통+발문 1통)인 ‘벽해타운‘, ‘주상운타’가 나와 고미술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인기작가 이우환의 ‘점으로부터’, 이용백의 ‘엔젤 솔저’, 이세현의 ‘Between Red-42’ 등 화제작이 다수 포함됐다. 02)3479-8888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