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조소과와 독일 슈투트가르트 대학원을 나온 윤영석은 미국의 대표적인 레지던스 프로그램인 PS1 출신으로, 국내외 주요 공간에서 초대전을 펼쳐왔다. 철학적인 개념미술을 꾸준히 선보여온 그는 4년 만의 이번 전시에서 둥근 알 형상의 기이한 조각과 알과 인물을 표현한 렌티큘러 작업으로 선회했다. “왜 알이냐?”고 묻자 “알에는 생명의 시원을 찾을 수 있는 단서가 담겨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특이한 점은 매끄런 알의 한 구석에 동물 뼈 형상이 새겨져 있다는 것. 조각은 ‘시간이 공간에 새겨놓은 뼈’라는 생각에 뼈를 살짝 새겨넣었다는 설명이다. 기존 작업이 다소 난해했던 데 반해 신작들은 한결 흥미로워 관람객의 발길을 붙든다. 전시는 10월 16일까지. 02)725-1020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