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성공적으로 막을 내린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우리는 세계적으로 뛰어난 선수들의 기량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이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대하게 된다. 한국은 국제적인 스포츠 대회를 개최해 국가 인지도를 높였고, 국제 스포츠계에서 한국은 다시 뛰어난 성적을 올려 그 이름을 더욱 드높이고 있다. 한국의 유엔 가입 20주년이 되는 올해 이런 사실은 더욱 뜻깊은 일이다.
이제 우리는 세계 어디에서든 중요한 스포츠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한국 국가대표 선수가 해외에서 메달이나 상을 수상하면 해외에 있는 많은 한국인들이 그 경기를 시청한다. 유럽에서 뛰는 한국인 축구선수들의 경기를 우리는 한국에서 실시간으로 시청한다. 아시아의 슈퍼스타 박지성을 비롯해 박주영, 지동원 등이 축구 종주국인 영국의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면서 유럽 축구는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유럽에서 한국 선수들이 뛴 건 얼마 되지 않았다.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외국인 선수가 많기로 유명한 첼시는 1999년 외국인 선수들로만 구성된 첫 프리미어리그 팀을 탄생시켰다. 요즘은 프리미어리그의 어느 팀이든 40% 정도만 영국 출신이다. 축구팬들의 열정이 대단히 높아서 자기 팀에 대한 충성심은 국가에 대한 자존심과 애국심에 비견할 만하다.
이런 현상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것이 있다. 우리는 충성심이 각자가 속해 있는 사회에서 적절하다고 간주해 왔다. 나는 내 주변의 유대관계를 동심원의 연속된 시리즈로 생각하곤 하는데, 첫 번째가 가족, 그다음이 유년기 친구들, 학교친구, 고향친구, 육군사관학교 동기 등의 순이다. 만약 이런 분류의 최우선 사항이 국가이고, 우리를 더욱 끈끈하게 묶는 유대관계가 국가간 경쟁으로 이어지게 되면 이는 가장 치열한 경쟁이 될 것이다.
팬들은 팀 선수 중에 같은 국적이 아닌 선수가 있다 해도 팀에 대한 충성심으로 그 선수에게 충성심을 보여줄 것이다. 그리고 그 충성심은 인간 대 인간으로 나누는 감정의 교류와 비견할 수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많은 외국인 선수들이 한국의 스포츠 팀에서 활약하고 있다. 축구, 야구, 배구, 농구 등 다양한 종목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이 한국 선수들만큼 좋은 성적을 내며 팀에 기여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한국 사회가 점차 외국인들에 대해 마음을 열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 같다. 외국 선수들이 스포츠를 통해 국제화된 시대를 체감하게 해주고, 우리는 그 스포츠를 보면서 문화적 다양성을 느낀다.
서울글로벌센터는 FC서울과 공동으로 오는 24일 열릴 FC서울과 대전시티즌의 K리그 경기에서 외국인을 위한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이날은 약 1만명의 외국인이 축구경기 관람뿐 아니라 다양한 이벤트에 참여하면서 진정한 외국인을 위한 축제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스포츠의 국제화로 서울은 이제 외국인들이 비즈니스를 위해 잠시 머물다가 가는 도시가 아닌, 서울 시민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한국 사회의 일원이 되는 도시로 변화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