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전설의 아티스트들이 줄줄이 새옷을 입고 귀환한다. 비틀스, 핑크플로이드, 퀸, 스팅 등 전 세계 대중음악사의 커다란 족적을 남긴 거장들의 시대를 초월한 재탄생이다.
이달 초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인기를 얻고 있는 비틀스의 베스트 앨범 ‘1’이 재탄생했다. ‘팝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밴드’로 불리는 비틀스의 히트곡을 집대성한 베스트 앨범이다. 앨범 타이틀 ‘1’은 미국과 영국 싱글 차트 1위를 차지한 비틀스의 히트곡 27곡을 상징한다. 2000년 첫 발매 이후 지난 10년간 전 세계에서 3000만장 이상 판매됐으며, 35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단일 앨범’으로 집계되는 등 기록적인 앨범이다.
EMI의 애비로드스튜디오 엔지니어팀들이 4년 이상 공들여 뽑아낸 결과물이다. 원곡이 지닌 느낌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현대의 디지털 음향기술을 결합했다. 앨범은 전량 유럽에서 수입됐다.
‘프로그레시브 록의 전설’ 핑크플로이드의 전(全) 앨범도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발매된다. 록 마니아들의 가슴에 새겨진 이들의 14장 정규 앨범이 보다 선명한 음질의 새옷으로 갈아입었다. 핑크플로이드의 3대 명반(‘The Dark Side Of The Moon’ ‘Wish You Were Here’ ‘The Wall’)에 한해 4가지 스타일(박스 세트, LP 버전 등)로 발매된다.
이번 앨범은 ‘The Wall’의 공동 프로듀서였던 제임스 구스리의 리마스터링 작업을 거쳐 깔끔한 사운드로 재창조됐다. 앨범 표지와 각 앨범에 수록된 속지는 핑크플로이드와 오랜 기간 작업해온, 스톰 소저슨이 맡았다. 워너뮤직 측은 “1967년 데뷔한 핑크플로이드는 리코딩 역사상 가장 철학이 분명한 사운드를 창조해왔다. 이번 앨범은 록 마니아는 물론 그들을 잘 몰랐던 이들이 들을 만한 ‘핑크플로이드 입문 종결판’”이라고 설명했다.
퀸은 올해 결성 40주년을 기념해 정규 앨범을 차례로 리마스터링해 내놓고 있다. 지난 3월과 7월 각각 1~5집, 6~10집을 리마스터링해 출시한 데 이어 이달 초 11~15집의 리마스터 앨범을 발매했다. 특히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미발표곡이나 데모곡을 5~6곡씩 추가해 CD를 2장씩 묶은 세트도 판매한다. 이 밖에 스팅이 데뷔 25주년을 기념해 이달 말 베스트 앨범의 리마스터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