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빈센트 반 고흐, 살바도르 달리, 오드리 헵번, 앤디 워홀 등 근현대를 대표하는 아이콘들을 알루미늄판 위에 에어브러시, 못, 드릴 등으로 세밀하게 표현한 작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홍콩 크리스티 경매 등에서 그의 작품은 늘 화제를 모으며 열띤 경합 끝에 해외 컬렉터들에게 낙찰되고 있다. 그의 대형 초상작업은 인물의 특성과 내면세계를 강렬하게 드러내기 때문에 관람자의 뇌리에 또렷히 각인되는 것이 특징이다.
작가의 첫 회고전이기도 한 이번 싱가포르 전시에서는 대형 인물 초상화, 즉흥적인 캐리커처와 조각품, 자신의 얼굴을 모습을 담은 자화상 등 회화, 드로잉, 조각 등 50여 점이 나온다. 특히 성모 마리아가 죽은 예수를 안고 슬퍼하는 모습을 담아 ‘피에타’를 연상시키는 종교적 색채의 작품 등 신작 12점도 선보일 예정이다.
강형구는 “현대미술 분야에서 홍콩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가진 싱가포르의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게 돼 영광스럽고 행복한 마음”이라며 “그동안 소개하지 못했던 학창시절 그림에서부터 근작까지 다채롭게 선보임으로써 오늘의 제 작품이 나오게 된 배경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문화적 변방이던 아시아의 현대미술이 최근들어 빠르게 부상하는 시점에서 한국 작가로써 한국 현대미술의 독자적 세계를 널리 알리고 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강형구 작가는 아라리오 갤러리가 최근 강남구 청담동에 개관한 아라리오 청담점 개관전에도 작품을 출품했다. 아라리오 전속작가 9명의 작품을 선보이는 ‘아티스츠 위드 아라리오 2011(ARTISTS with ARARIO 2011)’전에 작가는 마더 테레사 등을 그린 대형 회화 등을 출품했다. 오는 11월6일까지 열릴 이 전시에는 강형구를 비롯해 권오상, 김인배, 이승애 등 한국작가 4명과 인도의 인기작가 수보드 굽타와 지티쉬 칼랏, 필리핀의 유망주 제럴딘 하비엘, 일본의 젊은 작가 나와 코헤이 등 외국작가 5명의 작품이 나왔다. 02-541-5701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